트럼프와의 통화후 우크라 공격한 러…젤렌스키 "푸틴, 전쟁 장기화 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 직후, 러시아가 40대 이상의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미국의 완전한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시도를 국제사회가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정교한 야간 공격이 우리 에너지 시스템과 기반시설과 우크라이나의 평범한 일상을 파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놓고 장시간 통화를 통해 에너지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부분 휴전안’ 원칙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에너지 및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자는 제안을 찬성한다”며 “안정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로 이끄는 모든 제안은 지지할 것”이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우크라이나에서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폭발음이 이어졌다. 러시아가 40대 이상의 드론을 이용해 공격에 나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 공격이 수미 지역 병원 한 곳을 공격했으며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현재 민간 인프라와 국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화를 두고 러시아 미국 발표에서는 공격 중단 대상과 관련해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러시아가 ‘에너지와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설뿐 아니라 다리, 도로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에너지 시설(energy infrastructure)’에 대한 휴전이라고 밝히면서 해석 차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발생한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