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일 급반등을 보인 코스피가 하루만에 다시 하락 전환해 출발했다. 전날 사상 최대 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 시장 반등을 꿰찼던 SK하이닉스가 이날 강보합을 나타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은 며칠간 강세를 보였던 바이오, 2차전지, 로봇, 반도체 장비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3%대 하락을 보이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1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9.21포인트(1.01%) 내린 6783.37에 거래되고 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708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6억원, 109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체 종목 가운데 74개가 상승, 781개가 하락하며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익스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반면 2차전지·조선·방산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전일 사상 최대 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현재 1.06% 상승한 170만9000원에 거래되면서 상승 흠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18% 오른 27만1500원으로 강보합을 나타냈고, 삼성전자우(005935)는 4.08% 오르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기(009150)는 4.51% 하락했고, SK스퀘어(402340)도 1.25% 내렸다. 자동차주인 현대차(005380)(-1.08%)와 기아(000270)(-0.23%)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와 바이오주도 부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3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91% 각각 하락했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5.31% 급락했고, 조선주 HD현대중공업(329180)도 2.63% 내렸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3.55%(29.84포인트) 하락한 811.05에 거래되고 있다. 218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1426개 종목이 하락하며 매도 우위가 뚜렷하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42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3억원, 59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196170)은 전 거래일보다 6.33% 내린 3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6.67%), 삼천당제약(000250)(-6.56%), 파마리서치(214450)(-1.33%), 펩트론(087010)(-4.57%) 등 바이오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도 각각 5.11%, 5.52%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반도체 장비주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원익IPS(240810)는 2.81%, HLB(028300)는 3.76%, 리노공업(058470)은 4.17% 각각 하락했다.
로봇주도 부진한 흐름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5.09% 하락한 4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차전지·바이오·로봇·반도체 장비 등 그동안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코스닥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에도, 미국 시장금리 상승, 월마트 실적 부진 등에 따른 나스닥 약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 수급에 따라 업종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뛰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금리 급등을 막기 위해 전격적인 국채 바이백(조기환매)에 나섰지만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3.84포인트(1.32%) 내린 5만2759.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6.82포인트(0.87%) 내린 7641.1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63.93포인트(1.00%) 내린 2만6067.17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은 다시 상승한 미 국채 금리였다. 전날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가 일시적으로 진정됐지만,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약 4bp(1bp=0.01%포인트)오른 5.24%를 나타냈다. 미국의 기준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5bp 상승한 4.70%까지 올랐다.
특히 개별 종목에서는 월마트가 이날 9.2% 급락하며 202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월마트의 2분기 미국 기존 점포 매출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고유가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키웠다.
반면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61.79포인트(0.53%) 오른 11,800.02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4.4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97% 각각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주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나란히 4%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다.
한지영 연구원은 “정부 정책 대응이 추세적인 금리하락을 만들어 내기는 어려워도 속도 조절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나, 케빈 워시 의장 잭슨홀(29일) 연설 이후 연준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점도 차주까지 대응 전략에 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