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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노정희 선관위원장…뒷북 대책에 불신 여전

이유림 기자I 2022.03.08 15:06:22

노정희 대국민 담화에서 "불편과 혼란 거듭 죄송"
"최선 다하겠다" 여야 정치권의 사퇴 요구는 불응
확진자 투표시간 90분…투표 지연 등 혼란 가능성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8일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5일 사전투표 현장에서 대혼란이 벌어진 지 사흘만의 육성 사과다. 노 위원장은 그러나 자신을 향한 여야 정치권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선관위는 9일 본투표를 앞두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뒤늦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마친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노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36.93%)을 기록하며 국민 여러분의 확고한 주권의식과 높은 참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 확진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해 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리며,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유권자 및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심기일전하여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였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투표하러 가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거리두기·대화 자제 등 투표 참여 국민행동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민의 뜻이 담긴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무겁게 여기고,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투·개표를 관리하겠다”며 “정정당당히 경쟁한 후보 여러분도 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 화합에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투표관리 대책을 보완해 본선거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 확진자·격리자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정식 투표함 대신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에 기표한 용지를 넣게 하거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등에 이미 기표가 된 투표 용지를 배부해 부실 관리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선관위는 확진자·격리자도 일반 유권자와 마찬가지로 정식 투표함에 자신의 투표용지를 직접 넣도록 하되, 오후 6시 이후 일반 유권자가 투표장에서 모두 퇴장하고 나서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소에는 7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 다만 본투표 당일 확진자·격리자가 특정 투표소에 몰릴 경우 투표 지연 등의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 대기줄이 길어져 투표 포기자가 발생할 수 있고, 복도나 화장실 등에서 일반 유권자와 동선이 겹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야는 이번 사태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세웠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선관위가 부실하게 관리한 것은 혼을 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걸 한쪽 선수 탓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본투표에서도 굉장히 걱정이 많다”며 “노정희 위원장은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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