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기차 충전기 인증제' 도입…충전서비스 품질 강화

함지현 기자I 2024.12.10 11:15:00

전기차 급속충전기 ‘통합관리’로 고장 신속 대응
충전 성능·통신·유지관리 검증…안심·편의 제고
市 “충전서비스 새 기준·모델 제시해 나갈 것”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전기차 충전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한 ‘서울형 급속충전기 통합관리 체계 및 인증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시는 올해 10월 기준 서울 시내 전기차 8만 2000대, 충전기 7만 2000기로 세계 평균(충전기 1기 당 10대) 대비 높은 충전기당 차량 비율(충전기 1기 당 1.1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양적 확충뿐 아니라 서비스 및 이용 편의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통합관리 및 인증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시는 ‘급속충전기 통합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사업자별로 개별 운영하던 급속충전기를 시가 직접 통합관리하고, 충전소 정보 제공 절차를 간소화하는 통합체계 구축에 나선다. 1차로 시 재원이 투입된 충전기 1000대를 통합하고, 향후 민간 충전기까지 통합관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 시 재원이 투입된 충전기 약 1000기의 제조사별 상이했던 고장 코드를 표준화하고 기존에 최대 1시간 이상 걸렸던 충전소 정보제공 통신주기를 1분 이내로 통일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형 급속충전기 인증제’를 도입했다. 충전기의 성능 강화, 고장예방과 신속 대응, 정확하고 빠른 정보 제공을 통해 전기차 이용자들이 고장 걱정 없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인증제는 △충전 성능 △통신 적절성 △유지관리 체계 3개 분야 총 9개 세부 항목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인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인증은 정기 및 수시 점검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며 유효기간은 2년이다. 세부적으로는 충전 속도의 적정 수준 유지 여부(충전기 성능의 80% 이상 구현), 서울시 운영시스템과 충전기 연동 적합성과 데이터 전송 정확성, 고장처리 실적 및 유지관리 체계 등을 살핀다.

시는 올해 9월부터 서울시 재원이 투입된 급속충전기 중 697기를 단계적으로 평가 중이며 우선적으로 234기를 평가, 현재까지 81기를 인증 완료했다.

이번 인증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충전기에 대해서도 충전 성능 및 품질 향상을 독려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민간 충전기까지 인증할 계획으로 전반적인 충전기 수준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증된 충전기는 △카카오내비 △티맵 △KEVIT △일렉베리 등 주요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충전기 인증을 점차 확대하는 한편 ‘QR 간편 신고’ 등을 도입, 충전소 고장 신고 창구도 간소화 및 일원화하여 보완 사항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에 도입한 서울형 급속충전기 인증제는 단순한 충전소 관리를 넘어 전기차 충전 체계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충전기 통합관리와 인증제를 통해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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