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1형 당뇨 환자의 혈당 목표를 나이나 만성 콩팥병만으로 일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속혈당측정에서 보이는 개인별 혈당 양상과 장기 변화, 인슐린 분비 기능과 대사적 특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규리 교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 중앙대광명병원 내분비내과 유지희 교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김서현 박사 공동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모은 1형 당뇨 환자의 연속혈당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당뇨병학회 국제학술지인 ‘Diabetes Care’ 최근호에 발표했다.
김규리 교수와 곽수헌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유지희 교수와 김서현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에는 총 1,028명의 성인 1형당뇨병 환자가 포함됐으며, 장기변화 분석에는 반복적인 연속혈당측정 자료가 확보된 600명에서 총 3,441개의 연속혈당측정 자료가 쓰였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만성 콩팥병, 췌장 베타세포 기능이 크게 떨어진 경우, 과체중·비만, 중성지방·혈당기반 인슐린저항성 지수(TyG지수)가 높은 경우를 나눠 장기 혈당 변화를 비교했다.
혈당을 하루 종일 기록하는 연속혈당측정에서 혈당이 70~180 mg/dL 사이에 머문 시간을 목표혈당범위 내 시간으로 정하고, 저혈당은 70 mg/dL 미만으로 기준이 잡혔다.
연구 결과, 65세 이상 고령 환자와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목표혈당범위 내 시간’이 추적 기간 동안 개선됐지만 저혈당 시간은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분비 기능도 주요 갈림길로 꼽혔다. 공복 C-펩타이드가 0.24 ng/mL 미만으로 베타세포 기능이 크게 떨어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저혈당과 혈당 변동이 더 컸다고 한다.
장기 추적에서도 공복 C-펩타이드 0.24 ng/mL 이상인 환자보다 목표 범위 시간의 개선 폭이 작고, 저혈당 시간 감소도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남아 있는 베타세포 기능이 평균 혈당뿐 아니라 고혈당, 저혈당, 혈당 변동을 아우르는 장기 안정성과 관련돼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과체중·비만 환자와 인슐린저항성 지수가 높은 환자는 추적 기간에도 목표 범위 시간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체질량지수(BMI) 23 이상인 환자는 마지막 검사에서 목표 범위 시간이 61.3%로, 23 미만 65.6%보다 낮았다.
인슐린저항성 지수가 가장 높은 집단은 목표 범위 시간의 개선 폭은 더 컸지만, 목표 범위 시간 자체는 56.7%로 가장 낮은 집단 65.8%보다 계속 낮았다.
1형 당뇨에서도 인슐린저항성과 관련된 대사 부담이 장기 혈당과 연관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위험군 안에서도 개인 차는 컸다. 고령, 만성 콩팥병, 베타세포 기능이 크게 떨어진 환자 중에도 목표 범위 시간이 양호하고 저혈당이 적은 사람이 있었고, 고혈당과 저혈당, 큰 혈당 변동이 함께 나타난 사람도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1형당뇨병 환자의 혈당 목표를 ‘고령’이나 ‘만성콩팥병’과 같은 하나의 임상적 범주만으로 일률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연속혈당측정에서 나타나는 개인별 혈당 양상과 장기 변화, 잔존 베타세포 기능 및 대사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목표를 개별화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내 다기관의 최대 3년간 실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1형당뇨병 환자의 장기 혈당 양상과 개인 간 차이를 분석하고, 개별화된 혈당 관리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Patient-Centered Clinical Research Coordinating Center, PACEN)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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