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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정크(투자부적격) 취급받는 글렌코어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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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원 기자I 2015.10.01 14:24:2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 상품시장의 큰손 글렌코어 채권이 정크(투자부적격)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상품시장이 흔들리면서 1위 업체의 미래가 의심받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투자자 사이에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막대한 빚을 진 글렌코어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하는 빛이 역력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장외거래시장에서 글렌코어 채권 값의 가격변화가 극심해졌다. 글렌코어의 주가는 런던증시에서 지난 28일 30%가량 폭락하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충격을 안긴 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글렌코어가 발행한 36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는 여전히 투자등급이다. 이런 채권거래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로 계산한다.

그렇지만 이번 주 들어 트레이더들이 글렌코어 채권을 1달러에 몇 센트 하는 식으로 사고 팔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통상 망할 우려가 큰 기업 채권을 거래하는 데 적용하는 방식이다.

5월 만기가 도래하는 글렌코어의 무보증 선순위 회사채는 지난 29일 달러당 93센트 밑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며, 일부 거래는 90센트 아래서도 체결됐다.

수익률로 계산하면 연 13% 수준이다. 유럽 투자등급 채권 평균의 10배에 가깝다. 만기가 5년이 넘는 채권은 1달러당 70센트 아래에서 거래된다.

글렌코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은 상품시장의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맞물리며 회사의 미래가 불안해져서다. 최근 중국발 경기침체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상품 값이 급락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회복하지 못하면 거래를 주선하거나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글렌코어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상품시장이 호황일 때 엄청난 돈을 빌려 사업을 확장했다. 글렌코어는 360억달러 규모의 채권외에도 350억달러의 대출이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신호탄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구조다.

FT는 글렌코어가 300여 곳이 넘는 은행에서 돈을 끌어다 쓸 수 있고 은행이 아직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지는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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