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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직후 진행된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작년에 모바일 AI 시대를 연 갤럭시 S24 시리즈가 전작인 S23 시리즈 대비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며, “2세대 AI폰인 갤럭시 S25는 전작 이상의 판매를 기록할 것이며, 올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를 통해 AI폰의 대중화를 이끌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출시를 통해 갤럭시 AI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갤럭시 S24, 갤럭시 Z 플립6·폴드6, 갤럭시 워치 등 2억 대에 달하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했다.
갤럭시 S25의 출시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결정됐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사장은 “삼성의 새로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한국에 먼저 보급하는 것이 기술과 문화의 선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환율 변동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전작 대비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고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출시했다. 이 구독 서비스는 12개월과 24개월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월 59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구매 경로에 따라 상이).
노태문 사장은 “가격 동결과 함께 구독 서비스 출시를 두고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구독 서비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잔존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AI폰의 첫 번째 세대인 갤럭시 S25에서부터 매년 발전을 이룰 것이며, 한국 소비자들이 여러 번 AI폰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AI폰 시장으로의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건 하이브리드 AI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S25에는 구글의 AI 기술인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가 대거 탑재되면서 갤럭시 AI의 비중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AI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이브리드 AI”라며,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반 AI를 적절히 활용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AI는 온디바이스 AI(기기 내 처리)와 클라우드 기반 AI(서버에서 처리)를 결합한 형태의 인공지능이다.
또한, 노 사장은 “삼성전자와 파트너사의 기술을 결합해 최고의 모바일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며, “‘agents’라는 표현처럼 다른 AI 에이전트 솔루션 파트너와도 협력하고 있으며, 최적의 AI 에이전트를 연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S25에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프로세서가 탑재돼 AI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새로운 AI 기반 운영 체제인 ‘원(One) UI 7’을 통해 더욱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제공한다.
노 사장은 약 2억 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이는 AI 기능을 최고급 모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종에 적용하여 AI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AI는 현재 20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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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에서 가장 많은 비중은 삼성 D램
갤럭시 S25의 초도 생산 물량에 미국 마이크론사의 모바일 D램이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노태문 사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는 여러 벤더(협력사)를 동시에 평가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검증 우선순위나 생산 계획에 따라 일부 쏠림이 있을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S25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삼성 반도체의 D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갤럭시 S25는 모든 기종에서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S24의 경우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 엑시노스 2400 프로세서가 탑재된 바 있다.
노 사장은 “삼성 MX 사업부는 칩셋 전략 파트너사와 메인 반도체(AP)에 대해 적어도 3~4년 전부터 여러 기능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해당 연도의 소비자 관점에서 최고의 성능과 공급 경쟁력을 고려하여 최적의 솔루션 AP를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AI 플랫폼이 적용된 ‘원UI 7.0’을 기존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 고객이 최대한 좋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다만, 하드웨어 제약으로 일부 AI 기능은 제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슬림형’ 모델 ‘갤럭시 S25 엣지’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 노 사장은 “울트라 모델은 카메라는 만족스럽지만 무겁고 두껍다는 피드백이 있으며, 플러스와 기본 모델은 카메라 성능이 다소 부족하고 스페셜한 느낌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이 있다”고 전하며,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S25 엣지는 매우 슬림하지만 성능과 퍼포먼스는 탁월한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