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움직임이 발생했다”며 “메타의 잉여 컴퓨팅 자원 클라우드 전환은 AI 투자 속도 조절 우려를, 애플의 중국 메모리 구매 추진은 잠재적 경쟁자 등장 우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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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의 출발점은 역설적으로 마이크론의 호실적이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4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장기계약 비중 확대와 높은 수익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후 메모리 가격 급등이 주요 IT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고,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의 유휴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은 이를 AI 인프라 과잉투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흥국증권은 다만 메타의 전략 변화를 투자 위축으로만 해석하긴 어렵다고 봤다. 지금까지 메타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데이터센터를 자체 AI 수요에 주로 활용해 왔다. 이런 점에서 유휴 컴퓨팅 자원의 외부 판매는 투자 축소 신호라기보다 향후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적지출 전망치가 기존 6551억달러에서 7100억달러로 상향됐다.
애플의 중국 메모리 구매 추진은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애플이 반도체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로부터 D램과 낸드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CXMT는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올해 1분기에도 빠르게 성장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은 D램 매출 4위권 업체로 부상했다.
다만 중국 업체가 단기간에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서 기존 3강을 위협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공급망 봉쇄 전략이 이어지고 있고, EUV 등 첨단 제조장비 확보에도 제약이 있어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이번 변동성을 메모리 수요 훼손보다는 공급 병목이 만들어낸 전략적 조정 과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메타와 애플의 반도체 관련 소식은 모두 메모리 반도체 공급 병목이 초래한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며 “반도체 수급을 둘러싼 혼란은 단기적으로 병목을 회피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공급량 증가를 통한 수급 균형 달성 방향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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