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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유행 중인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은 걸그룹 A2O 라이트 신곡 ‘NEON(니온)’에 맞춰 도입부 춤을 따라 하는 것으로 일명 ‘미혼 앤 비혼’ 밈이다.
니온은 도입부부터 반복되는 가사 “니온 앤 비욘드(Neon and Beyond)”가 중독성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미혼 앤 비혼’ ‘위염 앤 비염’ 등으로 들린다는 언어유희가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SNS에는 멤버 시리와 아이찡의 도입부 안무를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패러디 영상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영상이다. 과거에 비해 대중에 많이 노출되며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이미지는 덜어냈지만 이들은 여전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재벌 총수다. 그런데 이 영상 속 두 사람은 걸그룹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칼군무를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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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이 실제로 춤을 춘 것은 아니다. 모두 AI로 만든 영상이다. 이 같은 영상 제작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AI 영상 제작 플랫폼 ‘힉스필드(Higgsfield)’다. 최근 주목받는 기능은 ‘겐주츠(Genjutsu)’다. 기존 영상에 담긴 움직임을 다른 인물에게 그대로 옮겨주는 기술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따라 추고 싶은 춤 영상을 올린 뒤 춤을 출 인물의 사진을 첨부하면 된다. AI가 원본 영상의 춤 동작을 분석해 사진 속 인물이 같은 안무를 추는 영상으로 바꿔준다. 다만 제작 과정에서 별도의 본인 확인이나 동의 절차는 없다.
심지어 이러한 유행을 겨냥한 전용 AI 영상 생성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니온 AI 댄스(Neon AI Dance)’와 ‘니온댄스AI(NeonDanceAI)’ 등은 A2O 라이트의 안무를 재현하는 AI 영상 생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니온 AI 댄스는 사진 두 장을 올리고 배경과 화질을 선택하면 약 15초 분량의 합성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별도의 안무 영상이나 영상 편집 기술을 준비할 필요가 없는 구조다.
유료 상품도 판매한다. 니온 AI 댄스는 480p 화질의 영상 1개를 생성하는 데 10크레딧을 요구하며 10크레딧 상품 가격은 9.90달로 책정했다. 회사 측은 A2O 라이트 소속사 A2O엔터테인먼트와 관계없는 독립 서비스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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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는 재미있다는 반응과 함께 “남의 얼굴로 마음대로 영상을 만드는 건 무례하다” “누가 내 사진으로 이상한 영상 만들까 봐 무섭다”라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 해당 밈에는 지난 2006년 방영했지만 현재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부부로 열연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배우 나문희 씨와 故 이순재 씨 버전도 있다. 일부 누리꾼은 영상에 대해 “돌아가신 분을 희화화하는 게 맞냐. 유가족이 이걸 보면 좋아할 거로 생각하느냐”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타인의 얼굴을 무단으로 활용한 AI 합성 영상이 모두 불법인 것은 아니다. 다만 단순히 비영리·유희 목적으로 제작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유명인의 초상이나 성명, 타인의 얼굴을 동의 없이 공중에 배포할 경우 민사상 초상권 침해에 따른 불법행위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광고나 수익 창출 등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될 경우 부정경쟁방지법상 ‘퍼블리시티권(특정인을 식별할 수 있는 성명·초상 등을 무단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리)’ 침해에 해당한다. 영상의 내용과 유포 방식에 따라 초상권 침해나 명예훼손 등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전문가는 “단순히 재미로 소비되는 밈이라 하더라도 유명인의 얼굴을 무단으로 합성해 유포했다면 초상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유행에 편승해 제작했더라도 법적 처벌이나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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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식재산처는 부정경쟁방지법에 AI를 활용해 유명인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유사하게 재현·합성한 콘텐츠를 악용하는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특별사법경찰의 직무 범위를 확대하고, 주요 유통 창구인 SNS 등 온라인 플랫폼에 침해물 차단을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술과 유행의 변화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은 피해 가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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