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KT&G 사장 5년5개월 만에 사퇴..수사 압박 컸나

함정선 기자I 2015.07.29 15:39:04
(사진=KT&G)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수많은 비리 의혹과 사퇴 압박 등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민영진 KT&G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010년 2월 선임된 민 사장이 2013년 연임을 거쳐 KT&G(033780)를 이끈 지 5년5개월 만이다.

민 사장의 비리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회사 자금 횡령에 대한 단서를 포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민 사장은 이사회에 참석해 KT&G 대표이사 사장직에 대한 사의를 밝히고 후속 사장 인선 절차에 착수할 것을 요청했다.

민 사장은 취임 이후 공격적인 경영을 전개하며 KT&G를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에 못지않게 ‘잡음’이 많았던 대표로 손꼽힌다.

2013년에는 부동산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당시 선임된 민 사장이 정권이 바뀌는 틈을 타 연임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박근혜 정부의 사퇴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검경의 수사와 노동조합과 갈등 등 잡음에도 견뎠던 민 사장이 임기를 7개월 남겨두고 사퇴한 것을 두고 업계는 검찰의 수사 압박이 그만큼 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 사장의 사임으로 사장이 공석이 된 KT&G 측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 새로운 사장 후보 1인을 추천한 후,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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