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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8개월 만에 출근…현안보고회의로 경영정상화 ‘첫 발’

송주오 기자I 2018.10.08 10:42:40

8일 오전 9시께 서울 롯데월드타워 도착
황각규 부회장 비롯해 각 BU장에게 현안보고 받아
재계 안팎, 신 회장 대규모 투자·청사진 발표 전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개월만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출근했다. 신 회장은 당분간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개월 만에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총수 부재’ 사태를 맞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경영활동을 이어왔던 롯데그룹도 신 회장의 복귀로 이날부터 제 궤도를 찾았다. 신 회장은 당분간 그룹 전반의 현안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8일 오전 9시 5분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모습을 보였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이 경영 현안 등에 대해 물었지만 상기된 표정으로 아무 대답 없이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신 회장은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월 1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면세점 특혜를 대가로 70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2년6월형을 선고받아 수감됐다. 신 회장은 구속 수감 234일 만에 풀려났다.

신 회장은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일 하겠다”고 짤막한 소회를 남겼다.

신 회장은 이 같은 약속을 실천하듯 석방 사흘 만에 서둘러 경영일선으로 복귀했다.

신 회장은 이날 황각규 부회장과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과 만나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무보고에는 부재중 밀려 있던 그룹 차원의 각종 투자 등 현안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롯데는 지주사 편입 계열사를 확대하고 금융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는 등 2, 3단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지주사와 합병, 일본롯데의 지배력을 줄이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그룹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총수의 직접적인 판단이 필요해 미뤄져 왔던 사안이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이 걸려 있는 해외 사업 역시 신 회장이 챙겨야 할 과제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서 약 4조원 규모의 유화단지 건설을 계획 중이며,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도 3조원 규모의 셰일가스 기반 플랜트 건설 사업 운영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에코 스마트 시티 사업과 하노이몰 건설, 유럽 화학설비 투자 등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올해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투자와 고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만큼, 재계에서는 신규 투자와 고용 등과 관련한 ‘통 큰 결정’을 담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3년간 180조원(국내 130조원) 투자와 4만 명 고용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조만간 일본도 방문해 일본 롯데 경영진을 만나 우호 세력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6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공세에도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당분간 그동안 쌓인 그룹의 현안을 보고 받고 파악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현안 파악을 마치는 데로 일본 방문 등 대외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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