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많은데"…아베, 美서 남아도는 '인공호흡기' 산다

김민정 기자I 2020.05.26 13:59:0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산 인공호흡기 구입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동차 기업인 제네럴모터스 등에 인공호흡기 대량 생산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일본에 ‘너무 많이 만들어 처치 곤란하다’며 구매를 타진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총리에게) ‘언제든 출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이런 제안을 받은 일본 정부는 처음엔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일본 국내에서도 이미 인공호흡기 증산이 시작된 상태였기 때문에 미국에 “부족하지 않다”고 답했다는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BNews)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의료 장비 확보가 과제로 부상하고 있어 총리 관저 내에서는 미국산 인공호흡기를 구입해 제2차 유행에 대비하자고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으로서는 예비가 있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제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우선은 1000대 정도 수입할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자국의 공급 상황에 상관없이 미국산 인공호흡기를 사기로 한 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를 외교 정책 일순위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중간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는 미국 쪽에 기운 듯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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