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동차 기업인 제네럴모터스 등에 인공호흡기 대량 생산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일본에 ‘너무 많이 만들어 처치 곤란하다’며 구매를 타진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총리에게) ‘언제든 출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이런 제안을 받은 일본 정부는 처음엔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일본 국내에서도 이미 인공호흡기 증산이 시작된 상태였기 때문에 미국에 “부족하지 않다”고 답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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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일본으로서는 예비가 있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제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우선은 1000대 정도 수입할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자국의 공급 상황에 상관없이 미국산 인공호흡기를 사기로 한 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를 외교 정책 일순위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중간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는 미국 쪽에 기운 듯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