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환자 1년만에 2000명 늘었다…20대 최다

이지현 기자I 2017.02.02 12:00:00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458명씩 감소하다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생후 1년 이내 자주 발생 60대 이상의 노인층서 다시 급격히 증가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한동안 감소추세를 보이던 뇌전증 환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5년 뇌전증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13만 7760명으로 2014년(13만 5419명)과 비교해 2341명 늘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458명씩 감소해왔던 뇌전증 환자가 1년만에 평균보다 10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완치 약물도 없다…전연령 다양하게 발생

어릴 때부터 뇌전증발작이 있는 환자의 분만중 뇌손상이 의심되는 이미지(사진=건강보험공단 제공)
뇌전증은 증상이지 질환이 아니다. 뇌세포에서의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으로 발생하는 간질발작은 기능적인 이상이 있는 뇌의 부위에 따라 의식의 변화, 사지의 경련, 언어 장애, 신체의 이상감각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발작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을 뇌전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뇌전증은 약물요법이 주된 치료다. 아직 뇌전증을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은 개발되지 못했으나, 기존의 항경련제로 66%의 뇌전증 환자는 발작 없이 지낼 수 있고 일부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기준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남성(7만 6736명)이 여성(6만 1024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2만 654명, 15%)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40대(1만 9630명, 14.2%) △10대(1만 9376명, 14.1%) △50대(1만 9337명, 14%) △30대(1만 8737명, 13.6%) △70대(1만 5443명, 11.2%) △60대(1만 4008명, 10.2) △9세 이하(1만 575명, 7.7%) 등이 이었다. 남성은 20대(1만 2293명, 16.0%)가 가장 많았고 여성은 40대(8695명, 14.2%)가 가장 많았다.

◇뇌졸증 퇴행 뇌질환 증가로 노인 환자 늘어

2015년 ‘뇌전증’ 질환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 현황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70대 이상이 44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380명)·20대(342명)와 비교하면 최대 100명 가까이 많다. 여성은 10대와 70대 이상이 3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연령에 따른 뇌전증의 발생률은 일반적으로 선천발달 및 유전질환 등의 원인으로 생후 1년 이내에 가장 높다가 청소년기를 거쳐 장년기에 발생률이 낮아졌다가 60대 이상의 노인층에서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U자 형태를 보인다”며 “노인층에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뇌졸중이나 퇴행 뇌질환의 증가로 인한 증상뇌전증의 발생 때문이며, 최근 에는 소아 환자는 줄어들고 노인환자는 증가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뇌전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추락이나 익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홍 교수는 “뇌전증은 순간적인 의식손실을 가져 올 수 있는 질환으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본인 자신에게도 추락 및 익사사고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순간적인 의식손실로 인한 사고, 이상행동으로 타인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뇌전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1325억원에서 2015년 1512억원으로 증가(14.1%)했다. 입원 진료비는 2010년 370억원에서 2015년 513억원으로 38.6% 급증했다. 외래는 같은 기간 955억원에서 999억 원으로 4.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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