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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안가 압수수색 시도…경호처 “적법한 절차로 진행”

김기덕 기자I 2025.01.20 15:32:38

경호처와 압수수색 협의 중
기밀 등 이유로 거부 예상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20일 삼청동 안전가옥(안가)와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재시도에 나섰다. 대통령경호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 특수단 수사관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삼청동 안가 폐쇄회로(CC)TV 확보를 위해 안가에 도착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다. 또 안가 CCTV 관련 서버가 있는 대통령 청사 내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대통령실에도 경찰 인력을 파견했다.

이날 경찰 특수단 인력은 대통령실 서문 민원안내실에서 대통령경호처 관계자와 만나 압수수색 관련 협의를 타진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받은 뒤 돌아간 상황이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 집행에 대해 “이번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군무상·군사상 기밀 등을 위해 압수수색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경찰 특별수사단은 지난 12월 27일 안가와 대통령실에 수사관을 보내 같은 내용의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했지만, 경호처가 진입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3시간가량 대치한 끝에 빈손으로 복귀한 바 있다.

한편, 삼청동 대통령 안가는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이달 3일 계엄 선포 3시간 전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계엄 관련 지시사항 문건을 전달받은 장소다. 또 계엄 해제 당일인 4일에는 박성재 법무장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이완규 법제처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4명이 윤 대통령과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 폐쇄회로(CC)TV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 인근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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