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100년 전 ‘말모이’ 글씨 복원…‘말모이체’ 제작 순우리말 100개 선정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으로 100여년 전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를 디지털로 복원했다. 당시 원고의 글씨를 바탕으로 ‘말모이체’도 제작했다.
SK텔레콤은 7일 국립국어원,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2026 말모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말모이는 1910년대 한글학자 주시경(1876~1914)과 그 제자들이 집필한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제목이다. 완성단계에서 주시경이 세상을 떠난 뒤 실제 발간되진 못했지만 우리말 사전의 기틀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텔레콤은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로 원고 스캔본을 분석해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학습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글씨의 특징을 살린 ‘말모이체’를 제작했다. 말모이체는 한글학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말모이 원고. 사진=국립한글박물관.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가 고른 순우리말 100개를 담은 책자 '2026 말모이'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가 고른 순우리말 100개를 담은 책자 '2026 말모이'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이미지=SK텔레콤
순우리말 100개도 선정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데이터를 분석해 ‘윤슬’, ‘숫눈’, ‘볼우물’ 등을 골랐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윤슬’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 ‘숫눈’ ▲서로 낯이나 익힐 정도로 앎을 뜻하는 ‘풋낯’ ▲볼에 팬 우물이라는 뜻으로 보조개를 이르는 ‘볼우물’ 등이다.
선정 단어는 책자로 만들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다.
100년 전 우리말을 담은 음성 기록도 공개한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조선어학회 간사장 이극로 선생의 육성 녹음을 활용한 캠페인 영상을 7일 SK텔레콤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지역 사투리와 세대별 신조어를 모으는 이용자 참여 행사도 진행한다. SK텔레콤 공식 SNS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승열 SK텔레콤 전략Comm실장은 “100여년 전 선조들이 모은 우리말을 AI로 이어 쓰고 누구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