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트럼프 관세 앞두고 사재기…美 1분기 자동차 판매 증가

이소현 기자I 2025.04.02 12:41:48

美 대표 자동차업체 GM 17% 증가
전기차 판매 늘었지만…테슬라는 하락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우려 반영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를 앞두고 1분기에 강한 판매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인기인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가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월 27일(현지시간)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주 티후아나의 오타이 커머셜 교차로에서 새 픽업트럭을 실은 화물 트럭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사진=AFP)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트랙스 등 소형 SUV의 인기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포드 는 1.3%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일부 모델 단종과 렌터카 업체 판매 일정 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의 북미 판매는 약 1% 증가했으며, 현대차, 마쓰다, 혼다 등 아시아계 자동차 제조사들도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CEO는 이날 “최근 한 주와 지난 주말이 매우 오랜만에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소비자들이 관세 시행 전에 서둘러 차량을 구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테슬라는 예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9.2% 증가했으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판매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라인업 노후화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차 25% 관세는 4월 2일부터 시행되며, 실제 부과는 4월 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전에 차량을 미리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데이터 제공업체인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 분석가는 “관세 부과로 가격이 수천 달러 인상될 수 있어 1분기 동안 구매가 앞당겨졌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경매 사이트 운영자인 더그 드무로 역시 “수입차 가격이 즉각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커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가 장기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소비 감소와 가격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공장에서 제조되는 포드의 소형 픽업트럭 ‘매버릭’과 같은 저가형 수입차 모델들이 줄어들면 자동차 시장의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5만 달러(약 7330만원)에 근접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