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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동의없는 주식토큰’ 논란에…로빈후드, 주식교환·의결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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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9.15 09: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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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CEO, X계정서 “현물상환 및 의결권 도입”
로빈후드-AMC 간 “AMC 연계토큰 제공 멈추라” 논란 후 조치
“주식 아니며 투자자에 오해”…현행 합성형 주식토큰 논란은 여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과 파생상품, 가상자산 등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자사 주식 토큰(Stock Tokens) 상품에 실물주식으로의 상환과 의결권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상장사 동의 없이 미국 주식을 블록체인 위에 올리는 로빈후드의 시도를 둘러싼 논쟁이 고조되자, 로빈후드도 핵심 쟁점으로 지적돼 온 두 가지 문제를 보완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
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
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로빈후드 주식 토큰에 현물 상환(in-kind redemption)과 의결권(voting rights)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빈후드의 가상자산 사업 책임자인 요한 케르브라트는 보다 구체적으로 “적격 주식 토큰 보유자가 토큰을 실제 주식과 1대1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적극 개발 중이며, 의결권 부여도 로드맵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물 상환 기능이 추가되면 적격 투자자는 토큰을 실제 해당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의결권도 추가될 예정이며, 케르브라트는 로빈후드의 주주 참여 플랫폼인 Say를 이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은 AMC엔터테인먼트의 애덤 애런 CEO가 로빈후드에 AMC 연계 토큰 제공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뒤 나왔다. 애런은 AMC가 해당 상품을 승인한 적이 없고, 토큰 보유자들이 실제 주주와 같은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쟁은 빠르게 성장하는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중요한 차이를 부각시켰다. 같은 주식 티커를 달고 있어도 투자자가 실제로 갖게 되는 권리는 상품 구조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서 증권 토큰화 방식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 기업이 자기 회사의 증권을 직접 토큰화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기존의 발행사와 주주 간 관계가 유지된다. 둘째, 제3자가 기존 주식을 수탁한 뒤 그 주식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는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SEC는 이를 토큰화 증권 권리(tokenized security entitlement) 로 설명했다. 셋째, 기초주식 자체의 소유권은 주지 않은 채 그 주가 움직임에 대한 합성 익스포저만 제공하는 별도 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로빈후드는 자사 주식 토큰이 수탁된 실제 주식과 1대1로 뒷받침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재 구조상 SEC 분류에서는 세 번째인 합성형(synthetic) 상품에 해당한다. 공시에 따르면 로빈후드 주식 토큰은 미국 밖에서 저지(Jersey)에 설립된 자회사를 통해 제공되며, 채무상품(debt instruments)으로 설계돼 있다. 현재 보유자는 기초주식의 가격 움직임에는 노출되지만, 해당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것도 아니고 그에 대한 실질적 소유권도 갖지 못한다.

아울러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역시 자사 토큰화 주식 상품에 의결권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이날 밝혔다. 그는 코인베이스의 토큰화 주식 상품은 이미 기초주식과 1대1 상환이 가능하고 배당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플랫폼들이 기존 주식과 유사한 권리를 더 많이 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주식 토큰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발행사 주도의 토큰화를 지지해온 토큰화 전문업체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의 CEO 카를로스 도밍고는 로빈후드의 구조를 비판했다. 도밍고는 X에 “이 상품들은 ‘주식’이 아니다”며 “내 생각에는 이를 ‘주식 토큰’이라고 부르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토큰이 실제 주식으로 담보돼 있느냐 여부 이상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의결권이 없고, 토큰을 직접 기초주식으로 상환할 수도 없다. 또 로빈후드는 배당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토큰 보유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도밍고는 또 블록체인 지갑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토큰에 주주 권리를 실제로 어떻게 부여할 수 있을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종 보유자의 신원과 소재지를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결권 같은 권리를 온체인 토큰에 그대로 붙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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