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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는 디지털자산 업무에 공통으로 필요한 통제 기능을 담당하는 ‘코어 인프라’를 중심으로 자산 운용과 업무 확장 기능을 결합한 구조다. 금융기관은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구축하지 않고 사업 필요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추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할 때마다 플랫폼을 새로 설계하거나 별도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디지털자산 기능만 단계적으로 붙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어 인프라는 암호화 키 관리와 정책·승인 처리, 감사 기록, 관리자 화면, 블록체인 연동 등 디지털자산 업무 전반에 필요한 공통 기능을 제공한다.
키 관리 방식도 금융사의 보안 정책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다자간연산(MPC), 하드웨어보안모듈(HSM) 연동은 물론 두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도 지원한다. 거래 승인 인원과 동의 기준 등도 금융기관이 기존에 사용하던 내부 결재 규정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자산 운용 영역은 금융기관이 직접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관리하는 ‘시큐리티 볼트(Security Vault)’와 고객이 맡긴 자산을 보관하는 ‘수탁(Custody)’으로 구성된다.
시큐리티 볼트는 금융기관 자체 보유 디지털자산을 운영 시스템과 분리된 환경에 보관하고, 사전에 설정한 다중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자산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수탁 기능은 고객이 예탁한 디지털자산을 보관·관리하는 데 활용된다. 거래 서명에 참여하는 인원과 일정 수 이상의 동의를 요구하는 임계값 등을 금융사의 내부 결재 체계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신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업무 확장 영역에는 금융사가 자체 브랜드로 개인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리테일 지갑’,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을 위한 ‘페이(Pay)’, 실물자산(RWA)과 토큰증권의 발행·운용을 지원하는 ‘토크나이제이션(Tokenization)’ 등이 포함됐다.
트러스는 금융기관의 인허가 현황과 기존 시스템 연계 범위, 지원이 필요한 블록체인 등을 고려해 구축 범위를 조정할 수 있다. 사업 확대에 따라 지원 블록체인도 추가할 수 있다.
금융기관이 기존에 사용하던 계좌·거래 처리용 계정계와 정보계 시스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도 교체할 필요가 없다. 표준 연동 모듈을 이용해 기존 시스템과 트러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시스템 구축과 계정계 연동, 프로젝트 관리는 ABC가 구축 파트너사와 함께 수행한다.
ABC는 트러스에 기존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운영 경험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수집·정리하는 인덱서와 모니터링 체계를 비롯해 승인 정책과 장애 대응 기준 등도 함께 제공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되는 노드는 ABC의 지원을 받아 이용하거나 금융기관 내부에 직접 구축할 수 있다.
다만 트러스를 도입했다고 해서 금융기관이 곧바로 수탁 등 규제 대상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 보관·관리 등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가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려면 해당 금융기관이 별도로 관련 인허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ABC는 지난 4월 가상자산 보관·관리 및 이전 업무에 대한 VASP 신고 수리를 마쳤다. 국제 정보보안 인증 ISO 27001과 국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인 ISMS도 취득했다.
ABC가 운영하는 클립(klip)을 포함한 지갑 서비스 가입자는 240만명 이상이며, 100곳 이상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웹3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5건 이상의 디지털자산 개념검증(PoC)도 수행했다.
임주영 ABC 총괄은 “디지털자산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을 도입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운영 권한과 데이터가 어디에 남는가”라며 “트러스는 ABC가 상용 서비스에서 검증한 구성을 금융사 내부망에 두고, 운영은 금융사가 직접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보유한 MPC 원천기술과 안랩의 보안 운영 기준, 비수탁 지갑 서비스 운영 경험, VASP 신고 사업자로서 축적한 규제 대응 경험을 하나의 제품에 집약한 것이 트러스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