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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 끝났나 했더니…“7월에도 주도주 장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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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6.30 08:03:27

iM증권 보고서
7월 국내 증시, 소외주 반등 가능성에도 주도주 우위
바이오 반등은 주도주 피크아웃 이후 본격화 전망
전력 인프라·메모리 2차 랠리 후보, 수요 체력 점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한 뒤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7월에도 주도주 쏠림 장세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코스닥과 바이오 등 소외주로 수급이 확산될 수 있지만, 이는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과도한 쏠림에 따른 일시적 반작용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30일 ‘7월 국내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4~6월 한국 증시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의 쏠림을 동반했다”며 “일시적 확산은 가능하나 쏠림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것을 찾으려는 노력은 잠시 미뤄도 된다”며 메모리를 앞세운 주도주 중심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표=iM증권)
(표=iM증권)
김 연구원은 최근 장세를 1999년 미국 정보기술(IT) 랠리와 비교했다. 당시에도 금리 상승과 긴축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꺾이기 전까지는 IT 등 일부 주도 섹터만 상승을 이어갔다. 지금도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으로 흘러 들어가며 실질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고, 금리 상승은 다시 성장성이 확실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양극화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익 체력에서도 쏠림은 뚜렷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3개월 상승률은 약 90%에 달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만 놓고 보면 상승률은 99%로 높아진다. 반면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의 선행 순이익 3개월 상승률은 11% 수준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쏠림이 바람직한 랠리인지를 묻기 전에 이익 모멘텀의 차별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반도체의 이익 기여도도 압도적이다. iM증권은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935조원에서 내년 1250조원으로 약 315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의 영업이익 증감 기여도는 265조원으로 추정됐다. 상사·자본재, 2차전지, 조선, 자동차 등도 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증가 폭은 3조~5조원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부진에 대해선 단순히 펀더멘털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내 주도주로 꼽히는 S7, 즉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402340)·삼성전자우(005935)·삼성전기(009150)·삼성생명(032830)·삼성물산(028260)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흐름이 코스닥 시총과 유사하게 움직였다는 이유에서다. 주도주의 반열에 들지 못한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외면받았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9000포인트를 넘어섰지만 코스닥은 1월 말 수준, S7을 제외한 코스피는 2월 초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주도주로의 쏠림이 완화돼야 코스닥도 수급 관점에서 우호적인 환경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7월에는 쏠림에 대한 반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6월 초 조정 이후 S7으로의 집중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졌고, 코스피200 중 지수를 웃돈 기업 비중은 10% 수준까지 낮아졌다. 과거 상승 참여율이 10~20%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는 쏠림에 대한 반작용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경우 코스닥 내에서는 반도체 소부장보다 바이오 중심의 반등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은 반도체와 IT하드웨어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한 반면, 바이오는 그동안 소외 폭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닥의 반등을 추세적 랠리로 보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AI 주도주 랠리가 끝났다는 판단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사이클의 고점 논란에 대해서는 “정확한 고점을 맞추기는 어렵다”면서도 과거 패턴상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고 봤다. 닷컴 버블과 2017년 반도체 사이클 모두 고점 통과 이후 곧장 무너지기보다 1차 하락 뒤 약 6개월간 횡보하다 2차 하락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실적이 눈에 보이는 인프라 기업들은 오히려 2차 상승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 사이클에서 2차 랠리 후보로는 전력 인프라와 메모리가 꼽혔다. AI 설비투자 과정에서 실제 이익을 만들어내는 분야인 만큼 주가가 한 차례 더 버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익이 실제로 눈에 보이는 전력 인프라와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는 ‘탈출의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며 “마지막 한 번의 추가 상승은 매수 기회가 아니라 점검 신호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위험 요인으로는 벤더 파이낸싱을 지목했다. AI 투자를 둘러싼 장기공급계약(LTA)의 윤곽이 구체화할수록 공급자보다 수요자의 재무 상태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OpenAI와 엔비디아 중심의 벤더 파이낸싱은 닷컴 버블 당시에도 있었다”며 “계약을 이행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는지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시선이 이제는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이동할 차례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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