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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더 오르는 일라이릴리, 세계는 ‘비만 경계령’[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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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I 2026.05.03 23:56:02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4월 27일~5월 3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폭발적인 비만치료제 수요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일라이 릴리의 독주 체제와 인류의 공공적 비만 예방을 위해 '설탕세' 도입을 선언한 유럽의 움직임이 핵심 화두였다.

(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 주자인 일라이 릴리가 압도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시장을 뒤흔들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비만약 열풍이 거세지자, 기업 가치는 물론 시장 지배력까지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일라이 릴리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170% 폭등한 8.2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력 제품인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의 매출은 전년보다 급증한 86억 6000만 달러(약 12조 7952억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 출시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역시 41억 6000만 달러(약 6조 14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강력한 실적에 자신감을 얻은 일라이 릴리는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20억 달러 상향한 820억~850억 달러(약 121조~125조원)로 조정했다. 특히 시장의 이목은 이달 초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먹는 비만치료제 신약 ‘파운데이오’에 쏠리고 있다. 주사제의 번거로움을 해결한 경구용 치료제가 보급될 경우, 잠재적 환자층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그간 시장을 주도해온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최근 미국 시장 점유율에서 일라이 릴리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사 없는 비만약' 시장을 둘러싼 양강 구도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가 제약사의 몸값을 올리고 있다면, 각국 정부는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규제 강화에 나섰다. 특히 '유럽 내 설탕 섭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독일이 마침내 설탕세 도입이라는 강수를 뒀다.

독일 정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통해 2028년 시행을 목표로 탄산음료 등에 설탕 함량에 따른 부담금을 매기는 법안 추진을 결정했다. 설탕 함량이 100mL당 8g 이상일 경우 L당 32센트(약 554원)의 부담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독일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약 4억 5000만 유로(약 7789억원)의 세수를 확보하고, 이를 건강보험 재정에 투입해 비만 및 당뇨 질환 예방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미 영국은 2018년 설탕세 도입 이후 음료 내 설탕 함량을 35% 줄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16개국이 설탕세 도입을 논의하거나 시행하고 있다. 다만 제약업계와 식품업계는 "추가 세금 부담일 뿐"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제도 정착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가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프리미엄 솔루션으로 자리 잡는 동안, 정부 차원에서는 설탕세와 같은 제도적 억제책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며 “치료제 시장의 팽창과 예방 규제의 강화라는 두 줄기 흐름이 향후 비만 시장의 판도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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