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설레는 마음을 느껴도 됩니다. 사랑과 관계에는 유통기한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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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시놀 대표는 오는 21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따뜻한 신념, 담대한 도전’ 세션에 패널 연사로 참석한다.
시놀은 5070세대가 취미를 함께할 친구나 연인, 인생의 동반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동호회와 정기 모임을 연결하는 ‘시놀 모임’, 데이팅 앱 ‘시럽’, 결혼정보 서비스 ‘시럽인연’ 등을 운영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전체 서비스의 누적 회원은 11만명이고, 활성 모임은 1600여 개다.
김 대표가 노년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래에셋증권에서 퇴직연금 상담을 하던 때다. 한 고객이 퇴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은퇴 뒤 ‘역할 상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평생 지켜온 직함과 역할이 사라진 자리에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으면 자산이나 건강 지표가 아무리 좋아도 삶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시니어를 위한 데이팅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하자 “한국 문화에서는 안 된다”는 반대가 따랐다. 나이 들어 연애하거나 재혼하는 일을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은퇴 상담 현장에서 확인한 외로움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수요를 믿었다. 그는 “사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뒤에는 김 대표의 예상도 깨졌다. 이용자들은 온라인 앱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이성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었고,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단체미팅의 신청 경쟁률은 2대 1에 달했다. 최근에는 연애나 재혼보다 여가를 함께할 친구를 찾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 시놀이 지난해 4월 회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삶의 만족도·활력 점수는 서비스 이용 전 100점 만점에 32점에서 이용 후 45점으로 올랐다. 김 대표는 “연애나 재혼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만남 자체가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페스타에서 김 대표는 시니어의 만남을 사업으로 만들며 마주한 편견과 이용자들을 통해 확인한 수요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김 대표가 만들고 싶은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취미를 시작하고 여행을 떠나며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생 놀이터’다. 그는 “나이가 들면 행복을 가족 안에서만 찾아야 한다는 전제를 바꾸고 싶다”며 “또래와 새로운 설렘을 나누는 것 역시 행복한 노후의 한 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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