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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측은 이날 검사의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하면서도 사고 당시 김씨가 약물을 복용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던 심신미약이었던 점을 주장하고자 한다”며 정신감정을 신청해 결과를 받아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합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신감정에는 1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으로 다음 기일은 결과가 나온 뒤 진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서울 송파구에서 유모차에 탄 아이와 엄마를 치고 도주하던 중 서울 강남구에서 차량 수대를 들이받으며 일대를 마비시킨 바 있다. 이 사고로 인해 부상자 11명 등이 전치 1~2주의 경상을 입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정밀검사에서 마약 및 음주 소견은 나오지 않았으나, 신경안정제 물질이 검출됐다.
이날 재판에서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등에는 김씨가 첫번째 사고에서 가족들과 통화하며 도주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두번째 사고 직전 불안정한 주행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차량 후면을 들이받은 뒤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한편 구속 기소된 상태의 김씨는 “약물로 인해 판단이 흐려졌다. 죄송하다”며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