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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찰은 다수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헌재 정문 앞 주변 인도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고, 헌재 앞 왕복 4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경찰 버스를 이용해 막았다. 또 윤 대통령 출석 이후엔 헌재 앞 거리를 완전히 통제하면서 차량이 통행할 수 없도록 했다. 안국역 사거리엔 헌재 방면 시야를 가리기 위해 높이 4미터(m)가량의 폴리스라인도 설치됐다.
이와 함께 헌재 앞으로 이어지는 거리도 완전히 차단됐다. 대로뿐만 아니라 골목마다 경찰 다수가 길을 막고 일반인들이 헌재 앞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조처했다. 또 인근 지하철 안국역에서도 헌재로 이어지는 2번 출구가 아닌 다른 출구로 이동하라고 유도하는 경찰들의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헌재 주변에 64개 부대, 400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거리 곳곳엔 이른바 경찰의 ‘완진복’(신체 보호복), 보호복을 배치해 즉시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기동대는 캡사이신 분사기 등 물리력 행사를 위한 준비도 마친 상태다. 물리력 사용기준에 맞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버스도 100여대 이상 인근 거리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경찰의 강력 대응은 앞서 발생한 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2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서부지법 폭력 사태 당시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못한 것 아니냐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면서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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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와는 다소 떨어진 안국역 5번 출구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했다.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안국역 5번 출구엔 윤 대통령 지지자 25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