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2025년 신규채용 실태조사 결과 발표
채용 규모 ''작년 유사'' 50.7%, ''확대'' 13.8%
''수시 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 70.8% 달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경기부진 영향으로 신규 채용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채용하지 않는 등 인력 운영을 보수적으로 계획한 기업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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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2025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60.8%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채용 여부 미정’이라는 응답은 22.4%, ‘계획 없음’이라는 응답은 16.8%로 조사됐다.
경총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신규채용 실시 예정 기업들의 올해 채용 (계획)규모는 ‘작년과 유사하다’는 응답이 50.7%였고, ‘작년보다 확대한다’는 응답은 13.8%에 그쳤다. 그 외 응답은 ‘규모 미확정’ 26.3%, ‘작년보다 축소’ 9.2%로 나타났다. 신규채용 (계획)규모가 ‘작년과 유사’하거나 ‘축소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보수적 인력 운영 계획’이라는 응답(복수응답)이 59.8%로 가장 높았다.
신규채용 방식은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이 70.8%로 가장 높았고,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22.6%, ‘정기공채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6.6%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 집중 시기에 대해서도 ‘특정 시기 없이 인력 수요 발생 시’라는 응답이 85.8%로 가장 높았다. 경총은 “기업들의 채용 계획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전통적 취업시즌(상·하반기 정기공채) 개념이 흐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신규 인력 채용에서도 직무 관련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1.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이라고 답했다. 그 외 응답은 ‘자격증’ 7.4%, ‘소프트스킬’ 5.4% 순이다. 특히 ’직무 관련 업무경험’이라는 응답률은 2023년 58.4%에서 지난해 74.6%, 올해 81.6%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직무중심(실무형 인재) 채용 강화’라는 응답이 53.0%, ‘수시채용 증가’라는 응답이 44.2%로 높았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최근 내수부진 심화, 미국발 관세전쟁 우려 등으로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올해 채용시장은 작년보다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채용할 때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아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년들은 일경험이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직무역량을 높이는 것이 취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