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미국 내 투자와 파운드리 사업에서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 정책 역시 바뀔 우려도 남아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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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당초 4나노, 2나노 파운드리 공장 두 곳과 첨단기술 연구개발(R&D) 시설, 3D 고대역폭메모리(HBM)와 2.5D 패키징을 위한 첨단 패키징 시설을 지을 계획이었다.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첨단패키징 시설은 짓지 않기로 했다. 미국에 있던 기존 첨단 패키징 관련 R&D 시설은 남아 있고, 첨단 패키징을 위한 새로운 생산 시설 투자는 보류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예정대로 2026년 테일러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다음 달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규모를 잇달아 확정했다. 칩스법에 따라 TSMC,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체들이 보조금 지급 규모를 확정했다. 삼성전자의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은 13%로 보조금을 확정한 TSMC(10%)나 인텔(8%)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칩스법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온 만큼 기업들이 기존처럼 미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삼성은 정부가 들어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에 따른 투자 대응을 꾀하는 전략적 판단을 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이미 준 보조금을 회수하는 등의 위험은 존재한다. 이를 확인하면서 미국 생산 기지 투자 규모나 투자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