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타임즈,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반트럼프 시위는 뉴욕, 덴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 약 200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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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해당 시위 현장에서는 한글로 된 피켓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엑스(X·구 트위터)에는 ‘김건희를 수사하라’, ‘내란종식 민주수호’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퍼졌다.
특히 ‘김건희를 수사하라’는 피켓을 든 미국인의 사진에 답글을 단 누리꾼 A씨는 “사진 속 친구는 지난 3월 한국에 처음 놀러왔던 미국인”이라며 “(한국에서) 시위에 갔다가 (피켓을) 한 장 더 챙겨서 선물로 줬는데 오늘 시위갈 때 들고 간다고 했다. 이 사진이 이렇게 돌게 될 줄 몰랐다. 친구한테 이야기 전해줘야겠다. 감사하다”고 답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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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저 피켓이 어떻게 미국까지 갔나”, “미국에 수출된 한국 굿즈”, “한국인인 게 자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부분의 ‘반트럼프’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소요 사태가 벌어져 여러 명이 다쳤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약 1만명이 모인 도심 집회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는 시위 종료 후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넘으려다 최루액을 맞았고,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부에서는 ICE를 향한 항의 시위 도중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