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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최근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이다. 상호 레드라인을 넘나들면서 전투가 한창이다. 23대 총선 승리와 차기 대선 정권재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마저 흔들린다. 혁신당은 “빚을 갚으라”고 공세 중이고 민주당은 “벌써 다 갚았다”는 냉소다.
용혜인 이슈에 가려진 ‘김민석 vs 조국’의 위험한 주말 난타전
지난 12일 토요일.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였다. 여론 악화와 대통령 지지율 급락에도 용혜인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돌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남은 카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철회 뿐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용 후보자는 13일 스스로 물러났다.
사실상 ‘용혜인 뉴스’로 여의도가 뒤덮인 가운데 지난 주말 민주당과 혁신당은 거친 전투를 치렀다. 김민석 대표의 도발적 문제 제기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감정섞인 반박이 충돌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 토요일 오후 3시 김민석 대표의 경기 평택을 지역위원회 방문이었다. 경기 평택을은 지난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조국 원장과 맞붙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가 위원장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하건 연대를 하건, 대원칙은 경쟁력”이라면서 “지분을 놓고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 그것은 구정치”라고 강조했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혁신당과 지분나누기식 합당은 없다는 선언으로 사실상 혁신당을 저격한 것이었다. 혁신당은 이례적으로 토요일 오후 8시경 반박 성명을 내고 “힘자랑에 불과한 말장난으로 전형적인 졸부 정치”라고 비판했다. 조 원장도 직접 등판해 “구조적 다수‘의 이름 아래 자파만을 위한 구조적 소수의 길을 가고 있다”며 “누가 언제 ’지분‘을 달라고 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토요일 심야 전투의 이면…총선·대선·지선 및 광복절특사 해석투쟁
민주당과 혁신당의 충돌은 어찌 보면 해석투쟁의 일환이다. 민주당의 해석은 과거 총선과 대선에서 혁신당의 연대와 지원사격은 감사하지만 그동안 ’갚아야 할 빚은 다 갚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고도 조 원장에 대한 광복절특사를 단행한 만큼 더 이상의 빚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 원장의 정치적 주홍글씨인 내로남불 이미지를 고려하면 혁신당은 더 이상 매력적인 연대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도 깔려있다. 다시 말해 총선연대는 몰라도 합당까지 추진할 경우 20·30세대의 광범위한 지지 철회 등 부작용만 키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혁신당이 수도권과 호남 등 민주당 강세지역에 대한 공천권 보장 등 지분 요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혁신당의 해석은 ’아직 받아야 할 빚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선거 때마다 혁신당을 이용해놓고 통합과 연대를 위한 약속은 ’나몰라라‘ 한다는 서운함이다. 22대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으로, 21대 대선에서 독자후보 포기로 정권교체를 도운 것은 물론 6.3 지방선거에서도 세종·울산시장 선거 후보단일화에 나섰는데 찬밥 대접이 심하다는 것이다. 조국 원장의 원내 입성을 사실상 저지한 민주당의 평택을 공천 강행은물론 국회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약속의 미이행도 불편하다는 것이다.
민주·혁신 총선갈등 심화에 국힘, 어부지리 기대 ’표정관리‘
누리꾼들의 공방은 보다 더 직설적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6.3 지방선거 최고 뉴스는 조국 낙선 △총선 이후 정의당의 길로 △조국만 빠지면 합당 찬성 등 혁신당의 입장을 비판하고 있다. 혁신당을 지지 누리꾼도 만만치 않다. △김민석 대표 체제로는 민주당 총선 참패 △통합반대 민주당 총선 심판 △후보단일화 그만하고 완주하자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혁신당의 갈등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유시민 작가, 추미애 경기지사, 방송인 김어준 씨, 조국 원장의 이 대통령 비판에 이어 양당의 집안싸움이 자중지란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싸우면 남보다 못한 원수”라고 양당 갈등 심화에 국민의힘은 뜻밖의 정치적 어부지리를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차기 총선에서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 모든 지역구에 혁신당의 독자출마가 현실화되면 국민의힘은 2024년 22대 총선 당시 수도권 대참패의 악몽을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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