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계환 선장의 동생 김세환 씨는 “이양우 선장으로부터 지난 2일 밤 국제전화를 받았는데 이 선장이 형님의 마지막 무전교신내용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김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인사는 해야될 것 같습니다”라고 마지막 무전을 보냈다고 한다.
무전내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이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구”라며 소리쳤고, 김 선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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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무전 교신 전문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비공개 되고 있다.
김 선장은 마지막 순간 동생 세환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세환 씨는 “형님이 오후 1시 14분께 전화를 걸어와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남긴 뒤 10초 만에 전화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세환씨가 말한 ‘오후 1시 14분’은 한국시간이다.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4시 14분가량으로 김 선장이 회사로부터 퇴선지시를 받은 후 약 14분이 흐른 뒤다.
김계환 선장은 2003년 사조산업에 입사했다. 1등 항해사로 3년간 일하다가 러시아에서 명태잡이 조업을 하던 ‘503 오룡호’ 선장을 7년간 맡아왔다. 이후 올해 2월부터 501호의 선장으로 발령받아 조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