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주의 하락은 실적 기대 약화나 레버리지 상품에 따른 수급 교란보다 2027년 하반기 낸드 가격 하락 가능성이 핵심 원인”이라며 “주가 하락의 원인이 파악됐고 충분한 조정을 거친 만큼 수율 등 펀더멘털을 근거로 저점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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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가격 약세 전망의 배경은 공급 완화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비트 출하량 증가율이 2027년 3분기부터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키옥시아의 신규 생산능력 가동도 예정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에 따라 낸드 수급 균형이 올해 1분기 공급 부족 10.8%에서 2027년 3분기 공급 초과 1.1%, 4분기 12.2%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주가 조정이 예상되는 낸드 가격 하락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으며, 공급 확대 규모도 심각한 과잉을 불러올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낸드와 달리 D램 가격은 내년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6기가비트(Gb) DDR4와 DDR5 계약가격은 이달 대비 2027년 12월까지 각각 43%, 38%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역성장하고 2027년에도 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서버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이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됐다. 2027년 서버 출하 증가율은 전년 대비 17%로 올해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HBM4의 2027년 가격이 올해보다 2.5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웨이퍼 투입량이 많이 필요해 생산 비중이 늘수록 전체 D램 공급을 제약하는 효과도 있다.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도 메모리 수요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 지침 중간값을 2000억달러로 제시해 기존 전망보다 높였다. 전 분기 4680억달러였던 수주잔고도 2분기 5140억달러로 증가했다.
알파벳과 오라클의 수주잔고를 합치면 약 2조2000억달러로, 두 회사 분기 매출액의 20배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은 “수주잔고가 견조한 이상 빅테크의 설비투자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투자 규모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과 배당 매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간 고점 대비 각각 약 26%, 37% 하락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8배와 4.4배,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와 5.1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예상 배당을 포함한 배당수익률이 보통주 7.9%, 우선주 11.1%에 이르는 주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5만원, 420만원으로 유지하며 “낸드 가격 하락 우려가 소화된 가운데 D램 가격 강세를 근거로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