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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왕성한 해외 M&A 덕…대외순자산 458兆 '사상최대'

김경은 기자I 2019.02.27 12:00:00

한은 ''2018년말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경상수지 흑자 누적으로 해외투자 증가
국내 주식ㆍ환율하락…대외금융부채도 하락
단기외채비율, 전년比 1.6%p 증가한 31.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및 대규모 해외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누적으로 지난 2014년 3분기 순채무국에서 벗어난 이후 순대외금융자산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1513억달러 증가한 4130억달러(한화 약 45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에서 금융부채(외국인투자)를 제외한 잔액으로, 한국이 해외에서 받아야하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국내 주가 하락 및 환율 절하 등으로 대외금융부채가 924억달러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지만, 경상수지 흑자 누적 등으로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부분도 크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270억달러)와 증권투자(311억달러)가 증가하면서 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589억달러 증가했다. 주요국의 주가 하락으로 비거래요인에서 551억달러 감소한 효과를 감안하면 국내 거주자들은 지난해 해외 기업, 주식, 채권 등을 1140억달러어치 사들인 셈이다. 이는 전년 844억달러보다 296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2660억엔) 등 비금융기업 지분투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면 달러자산 등 외화자산의 해외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비거래요인을 제외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대체로 연동된다”고 말했다.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1조5205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1075억달러다.

▲순대외금융자산(자료:한국은행)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 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1.4%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해 지난 2014년(32.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의 비중도 전년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28.7%를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기 74%까지 급등한 바 있다. 국내 단기외채 비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단기외채비율이 30% 수준이라는 것은 만기 1년 이내의 외채를 준비자산으로 3번 정도 갚을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675억달러로 21억달러 증가했다. 순대외채권은 한국이 외국에서 받을 돈이 갚을 돈보다 많다는 의미다. 순대외채권 규모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중(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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