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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틱톡 구원투수로…틱톡 美서비스 재개(종합)

김윤지 기자I 2025.01.20 15:42:20

틱톡, 중단 14시간 만에 美서비스 복원
"트럼프 확언 덕분"…트럼프에 공개 감사
'美 50% 지분' 합작법인 제안…일부 반대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계 소셜미디어(SNS) 틱톡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내 서비스를 재개했다. 틱톡은 이날 발효 예정인 이른바 ‘틱톡 금지법’ 시행에 앞서 전날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법안 시행을 유예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에 서비스 중단 14시간 만에 복원에 나섰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소식을 알린 중국계 소셜미디어(SNS) 틱톡.(사진=AFP)


◇ 14시간만에 美틱톡 부활…“땡큐 트럼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틱톡은 앱을 통해 미국 내 사용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의 노력 덕분에 틱톡이 미국에 다시 돌아왔다”며 서비스 재개 사실을 알렸다. 현재 새롭게 앱을 다운로드받는 것은 불가능하나 기존 사용자의 틱톡 앱 사용은 가능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틱톡은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합의해 틱톡 서비스 복구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이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틱톡은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해 미국에서 틱톡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부연했다.

틱톡의 서비스 재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틱톡 구제를 확언하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20일(취임하면)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려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틱톡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도와준 어떤 회사도 ‘틱톡 금지법’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매각과 관련한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경우 매각 시한을 90일 연장하는 틱톡 금지법 규정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미국 연방 의회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사용자 개인정보를 대대적으로 수집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해당 법안은 19일까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신규 다운로드를 중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표심·후원금에 틱톡 구원투수로

미국 내 틱톡 서비스는 되살아났지만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기업이 50% 소유권을 보유한 바이트댄스와의 합작 법인을 제안했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틱톡을 구하고 이를 잘 관리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승인이 없으면 틱톡은 존재하지 않고 우리의 승인을 받으면 틱톡은 수천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합작 법인의 구성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트댄스의 지분 60%는 블랙록, 제너럴 애틀랜틱, 서스퀘하나 등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중 서스퀘하나는 공화당의 고액 후원자가 제프 야스가 공동 설립자로, 야스의 설득으로 틱톡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를 추진했으나 지난해 대선 선거 운동 기간 젊은 층 표심을 위해 틱톡을 적극 활용하는 등 ‘틱톡 금지 반대’로 돌아섰다.

◇ “이미 발효, 연장 근거 없어” 일부 반발

일각에선 틱톡과 바이트댄스가 매각 기한 연장을 위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일부 기업은 있지만 ‘중대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와 바이트댄스가 협상이 진행 중임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 틱톡 서비스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공화당 내 반발도 예상된다.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과 피트 리켓츠 상원의원(네브래스카)은 공동 성명을 통해 “법이 발효됐기 때문에 발효일을 연장할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 “틱톡이 서비스를 재개하려면 바이트댄스는 틱톡과 중국 공산당 간의 모든 관계를 단절함으로써 법의 적격 매각 요건을 충족하는 매각에 동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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