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철스크랩(중량A) 평균 가격은 톤(t)당 65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7% 오른 것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도 16.4% 상승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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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대러 제재에 동참한 이후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급이 사실상 막혔고, 이에 따라 수요가 일부 다른 국가에 몰리면서 철스크랩 국제 가격이 강세를 띠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철스크랩 수입국인 터키에선 러시아발 공급물량 감소 우려가 반영되면서 이달 초에만 철스크랩 가격이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철스크랩 국제 가격 상승은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전체 철스크랩 수입량 480만t의 12% 수준인 57만t을 수입해왔다. 나머지 물량은 주로 일본·미국 등에서 철스크랩 수입을 해왔지만, 러시아에서의 수입 부족분을 다른 공급망에서 끌어 오기 위해 철스크랩 매입 가격을 점차 올리는 추세다.
이처럼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근 등 철강재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현대제철이 철근 가격을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올리면서 철근 기준가격은 t당 102만원을 넘어섰고, 세아베스틸은 지난 7일 출하분부터 특수강 제품에 대해 t당 최대 15만원을 올려 원가 인상분을 반영했다.
이 밖에 쇳물을 생산할 때 필요한 유연탄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다른 철강재 가격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지난 15일 t당 662.75달러로, 연초보다 84.3%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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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원료탄 등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외 철강사들은 투입단가 상승분 전가를 위해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며 “유럽 철강사들의 감산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유럽으로의 수출도 증가하면서 철강재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