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며 배우는 영어 더 재미있어요"

성문재 기자I 2012.06.26 19:51:40

서울시,내달22일부터 여름방학 영어캠프 개설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7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매일 초등학생 20여명이 유학길에 오를 정도로 영어 조기유학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유학 비용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자녀 유학 보내기를 망설이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렇다면 서울시가 개설한 여름방학 영어캠프 교실을 두드려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학생들에게 보다 생생한 영어교육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원어민 강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서울영어마을 여름방학캠프를 내달 22일 문을 연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YBM, SDA 등 전문업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시내 영어마을은 총 세 곳이다. 풍납캠프(1260명), 수유캠프(1650명), 관악캠프(1282명)에서 14개 방학 프로그램에 참가할 4192명을 모집하고 있다.



◇올림픽, 수영, 영어 원서 등 캠프별 테마 교육

풍납캠프는 올림픽을 주제로 9박10일, 12박13일 과정을 진행한다. 육상, 수영,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올림픽 종목을 아이들이 실제로 체험하면서 신체발달은 물론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 나라의 특징과 문화를 배우는 것이 곧 수업이다. 음식을 만들어 보고 영화도 보고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춤 등을 접할 수 있다. 내달말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과 맞물려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유캠프는 수영을 테마로 9박10일 과정 등의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캠프 내 야외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워터 펀 데이(Water Fun Day)!’ 프로그램은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영어로 수영, 아쿠아로빅 등을 즐길 수 있다. 영어도 배우고 더위도 식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로 개관 3년째를 맞은 관악캠프는 영어원서를 기본으로 하는 5박 6일 집중영어프로그램 ‘리딩 매직(Reading Magic)’을 마련했다. 영어 원서 읽기를 통해 ‘말하고 듣고 쓸 줄 아는’ 4가지 언어 영역의 실력을 조화롭게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영어 드라마 극본을 쓰고 직접 공연을 해본다. 2주 심화과정인 ‘크리에이트 유어 월드(Create Your World)’는 원어민 강사와 함께 난타, 수화 공연 등 그룹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



▲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에서 아이들이 원어민 강사와 함께 축구를 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저렴한 비용 장점..프로그램 특화 지속해야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체로 서울영어마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를 수유캠프에 보내봤다는 이영미(43·여)씨는 “시설도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고 재미있어 했다”며 “영어실력이 확 느는 건 아니지만 그 문화에 친숙해질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풍납캠프를 다녀왔던 김하윤 양(11)은 “다양한 영어 관련 체험을 할 수 있었다”며 “너무 재미있었다.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비용도 저렴하다. 방학캠프 참가비는 과정에 따라 5박6일 40만원, 9박10일 65만원, 12박13일 80만원 등이다. 주요 특수목적고와 대학에서 주최하는 여름방학 영어캠프 비용이 한달에 300~400만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시는 초등학교 3~6학년 사회적 배려계층 학생에게는 참가비 전액을 지원한다. 상대적으로 영어문화체험에 대한 노출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총 1200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 각 교육지원청별로 신청을 받는다. 3자녀 이상 다둥이카드 소지자는 50% 지원 받는다.

다만 점차 어린이 영어교육의 폭과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서울영어마을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특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정확히 파악해 수준별 맞춤형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혜숙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업관찰을 나가보면 잘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며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로 반 구성을 잘 해야 아이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문의 사항은 서울영어마을 각 캠프로 연락하거나 캠프 홈페이지(www.sev.go.kr)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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