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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가 미국이 중국으로의 판매를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의 중개인을 거쳤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과 AI 경쟁에서 예상보다 앞서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딥시크는 지난 20일 오픈AI의 챗GPT에 필적하는 추론 AI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하며 세계 AI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일부 기능은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딥시크가 자사 AI 모델 개발에 사용한 반도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것을 넣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딥시크 연구원들은 최근 논문에서 지난달 출시된 ‘V3’ 모델이 엔비디아의 H800 칩 2048개로 훈련됐다고 밝혔다. H800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고성능 반도체 접근을 차단한 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특별 설계한 제품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023년 10월 H800을 포함한 여러 엔비디아 칩까지 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엔비디아는 더 낮은 사양의 H20을 개발해 중국에 판매해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3년 중국에 반도체를 공급할 중간기점이 될 수 있는 중동과 동남아 40개국의 수출을 제한했다. 싱가포르는 규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 지역에 대량으로 칩을 수출하기 위해선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약 1700개 미만의 프로세서를 선적하는 경우에는 신고만 하면 된다.
미 당국의 규제 서류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엔비디아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 문서에선 싱가포르 매출과 관련된 대부분의 선적은 싱가포르 이외의 지역으로 이뤄졌으며, 싱가포르로의 선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명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싱가포르와 관련된 매출이 중국으로의 우회 배송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우리의 공개 서류는 고객의 ‘배송지’가 아니라 ‘청구지’만 기재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고객이 싱가포르에 사업체를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과 서구 시장으로 가는 제품을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 미국 하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라자 크리슈나무티 하원의원은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는 중국으로의 선적에 대해 단속할 의지가 없다면 엄격한 허가 요건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