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BK·영풍 “고려아연 액면분할 추진…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

허지은 기자I 2024.12.10 11:10:39

10일 MBK파트너스 기자회견 개최
이사회 진입 즉시 자사주 소각
주주참여 독려 등 거버넌스 개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010130)의 주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고 배당정책 공시를 정례화하는 등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유동물량이 많이 줄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 액면분할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식 유통량 문제는 유상증자가 아닌 액면분할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액면분할 후 주가가 우상향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5대1 혹은 10대1의 분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MBK파트너스는) 아직 회사의 외부자이기 때문에 (해당 계획을)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기 못 했다. 이사회에 우선 진입해 정기 주총에서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며 “이미 임시 주총 안건이 너무 많아서 주주들이 헷갈릴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하는 즉시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자사주 12% 가량을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에 자사주 전량 소각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이나 제3자 등 우호 주주에게 처분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주주 환원으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며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해 주주 가치 저평가 요인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 정책 공시도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현금 배당을 예측 가능하고 투명하게 실시하고자 한다”며 “이사회가 정례적으로 배당 원칙과 기준, 절차 등을 명시한 배당 정책을 결의해 공시하도록 하고 이사회가 정기주주총회에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배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 참여를 위해선 3%룰을 강화해 소액주주가 추천한 후보를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추천함으로써 소수 주주들의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추진한다. 또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천준범 한국지배구조개선포럼 부회장을 해당 사외이사로 선출해 주주 면담, 주주 IR 참석 등 주주 권익 보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선 내부 거래위원회의 권한을 명시하고 투자심의위원회를 신설을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 이사회 내에 위원회로 투심위를 신설하고, ESG·양성평등 위원회를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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