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이청아 "두통 시달리며 연기...유산 설정 몰랐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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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03.13 08:01:02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변호사 황현진 역 이청아 인터뷰
"남편 역 최영준 배우와 전사 만들기도"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왜’ 보다 ‘어떻게’를 고민한 작품이에요.”

이청아(사진=매니지먼트 숲)
배우 이청아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아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캐릭터 해석과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해 전했다.

‘아너’는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뜨거운 미스터리 추적극. 이청아는 극 중 변호사 황현진 역을 맡아 이나영(윤라영 역), 정은채(강신재 역)와 호흡을 맞췄다.

이청아는 “초반의 현진을 연기하면서 끊임없는 두통과 승모근 통증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다른 인물들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스스로 ‘이 미친X아. 나는 나가 죽어야 돼’ 하면서 완전 폭격하는 장면이 있다. 그게 (전 남자친구) 준혁의 죽음과 맞물려있으니까 원망할 사람이 자기 자신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진과 친구들의 관계, 임신까지 수많은 의심들이 얽히고설켰다. 또 후반에는 현진이 아이를 유산하면서 또 다른 전개가 이어진다.

이청아는 “(대본을 받았을 때) 제 캐릭터가 어떻게 흘러갈지 후반부는 모르고 있었다”면서 “제가 합류했을 때 이 설정에 대해 결정을 확실하게 하셨던 건 아니고 이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때다. (감독님이) 현진이라는 인물의 흠결과 사건 진행에 있어서 계속 고민을 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가 유산됐을 때 이 다음 일상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감독님한테 ‘현진이가 일상생활이 될까요?’ 물어보기도 했다. 초반에는 시청자를 어떻게 납득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후반에는 고민할 시간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순발력적인 부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청아(사진=매니지먼트 숲)
남편 선규(최영준 분)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었던 현진이지만, 두 사람은 헤어지지 않고 더욱 단단한 관계로 성장했다. 이에 대해 이청아는 “선규가 마음 고생이 많았지 않나. 속이 썩어문드러졌을 것”이라며 “초반에 라영이와 친구들의 비밀을 숨기고 있을 때가 선규와의 갈등이 제일 심했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부터는 선규가 저희 세 명의 사건에 적극적인 서포터가 되어주고 큰 역할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최영준과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고. 이청아는 “오빠도 ‘이 둘의 관계가 너무 어렵고 지금 너무 미운데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고민이 있었다. 두 인물이 어떻게 연애했고 왜 이 사람한테 반했는지 전사를 만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진이라는 인물이 어떤 부분에서 시청자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선규라는 캐릭터가 존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워했을 법한, 누구도 탓하지 않을 상황인데도 현진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선규가 그렇게 끝까지 도와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혼 제안 비하인드도 전했다. 편집된 부분이 있었다는 것. 이청아는 “현진이가 이혼을 이야기하기 전에 제가 선규를 보러 경찰서에 갔다가, 선규 책상 위에 있는 이혼 서류를 보게 된다”면서 “현진이가 이혼을 결심한 듯 말하는 건 사실은 선규의 행복을 위해서였다. 이 사람이 (이혼을) 얘기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집된) 저 장면이 없으면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을 하긴 했는데 마지막에 제가 ‘이기적이어도 못됐어도 상관이 없다’고 (둘의 관계를) 닫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게 더 극적이라서 편집을 선택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깜짝 반전도 덧붙였다. 이청아는 “그 이혼 서류는 선규 것도 아니고 이혼 서류도 아니었다. 승진 관련된 서류인데 오해를 한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청아(사진=매니지먼트 숲)
‘아너’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왜’ 보다 ‘어떻게’를 많이 질문했다는 이청아. 그는 “예를 들어 (전 남자친구) 준혁이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집에 돌아와서 남편을 마주했을 때 어떤 표정으로 들어가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더라”라며 “어떻게 할지 감독님께 물어보니 ‘바로 그 표정이에요’라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대본에 ‘어쩔 줄 모르는 듯이’라고 쓰여있는 것처럼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건 모르게 표현해야하는구나 싶어서 재밌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현진이는 (극의) 모든 사건을 촉매처럼 건드리는 인물이고, 다음장의 문을 여는 인물이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 게 사고를 치고 본인이 수습하는 설정도 있어서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극 중 성착취 어플인) ‘커넥트인’을 알아오면, 분노하신 시청자분들에게 ‘그래서 제가 가져왔습니다’ 하는 면죄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웃음) 어떻게 하면 우리 극이 전개되는 데에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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