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982억 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68.7% 증가했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첫 1000억달러를 넘어선 지난 6월(1022억5000만달러), 7월(98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위 실적이다. 15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치도 경신했다.
수출 증가세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9.0% 급증하며 역대 월간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6월 448억달러, 7월 410억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같은 수출 호조는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로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은 62억 4000만달러로 419.5% 급증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18억 8000만달러로 21.2% 증가했다. 갤럭시 S26과 Z폴드·플립8 등 신제품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외 품목 수출도 20% 증가해 저변이 확대됐다. 석유제품 수출은 68억 4000만달러로 65.3% 증가했고 석유화학은 38억 6000만달러로 12.2% 늘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진 영향이다. 반면 수출 물량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 각각 2.2%, 7.0% 감소했다.
철강 수출도 21억 1000만달러로 7.9%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라 판재류와 철강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K뷰티와 K푸드 등 소비재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화장품 수출은 13억 1000만달러로 52.1% 증가하며 역대 8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바이오헬스 수출은 14억1000만달러로 22.3% 증가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9억 8000만달러로 1.5% 늘어 역대 8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와 선박 수출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38억 5000만달러로 29.8% 줄었다. 주요 업체의 하계휴가 시점이 지난해 7월 말에서 올해 8월 초로 이동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선박 수출도 인도 물량 감소로 전년보다 45.9% 감소한 16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7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241억달러로 119.3% 증가했다. 반도체와 일반기계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미 수출은 165억달러로 89.3%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철강과 석유제품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도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의 관세정책과 EU의 저율관세할당(TRQ)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정세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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