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9월1~10일 통관기준 수출입 현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 이 기간 수출액이 148억6000만달러(약 19조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전년대비 11.3% 줄어든 165억달러,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전년대비 28.2% 줄어든 25억달러 수출에 그쳤다. 최대 수출 상대국인 대중국 수출액도 17.7% 줄어든 33억9000만달러였다.
다만, 일부 수치에서 반등 조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부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들어 수출 경기가 나아지고 있으며 4분기 중엔 수출 실적이 전년대비 반등할 수 있으리란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9월 초 대중국 무역수지가 모처럼 흑자 전환했다. 수출액(33억9000만달러)가 수입액(33억달러)보다 9000달러 많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부터 대중국 수출이 마이너스가 됐고, 그 여파로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대중국 수출 감소율이 10%대로 내리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 추세라면 9월 월간으로 12개월 만에 무역수지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
수출 회복 흐름 속 무역수지도 4개월 연속 흑자가 기대된다. 10일까지 16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무역수지는 통상 월말이 갈수록 흑자 기조가 강해진다. 지난달에도 10일까진 30억1000만달러 적자였으나 월간 누적으론 8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전문가들은 우리 수출 업황이 아직 반등 시점에 이르지는 않았으나 하반기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10월 이후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구기보 숭실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반도체 시세가 오른 건 아니지만 물량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가 느리지만 계속 회복하는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도 (연초) 리오프닝 이후 서서히 이어지던 경기 회복세가 최근 부동산 불안 우려 등으로 둔화하기는 했으나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