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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완전파괴'라는데…유럽도 “이란, 농축 우라늄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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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5.06.27 10:16:23

FT “유럽, 이란 농축 우라늄 온전 평가”
“완전 파괴” 트럼프 행정부 주장과 대조
IAEA “심각 피해 맞지만 완전 파괴는 과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이란의 농축 우라늄이 대체로 손상되지 않았다는 초기 평가를 유럽 정부가 제공 받았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유럽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인공위성 분석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이란 중부 나탄즈 핵 농축 시설 사진에서 공습 분화구가 확인된다.(사진=AFP·막사르 테크놀로지스)
소식통들은 이 같은 초기 평가에 대해 지난 주말 공습 당시 이란이 비축한 408㎏의 농축 우라늄이 이란 주요 핵시설인 포르도에 집중되지 않았으며 다른 여러 장소에 배포돼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 초기 보고서는 포르도의 피해 규모에 대해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지만 구조적으로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유럽 동맹국들에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럽 정부는 포르도 핵시설 피해 규모에 대한 전체 정보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의 공습에 앞서 포르도의 농축 우라늄을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미국은 B-2 스텔스 폭격기 7대를 동원해 일명 ‘버커버스터’로 불리는 공중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 ‘GBU-57’ 14발을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등 이란 핵 시설에 투하했다. 특히 포르도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60㎞, 성지인 곰(Qom)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산악지대에 위치한다. 깊이는 80∼90m로 추정된다. 우라늄 변환 과정과 관련된 이스파한 핵 시설에는 순항 미사일이 투하됐다.

이 같은 평가는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평가와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의 핵 시설 타격 전에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고농축 우라늄을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에 “시설에서 아무것도 밖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시설을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했다는 행정부의 평가에 의문을 제기한 미국 언론을 비판했다. 그는 언론이 핵시설 파괴를 의심하는 근거로 제시한 정보 자료는 “신뢰도가 낮은 초기 정보”가 정치적 의도로 유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2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첨단 원심 분리기를 설치한다면 핵무기화 능력을 여전히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나 ‘완전한 파괴’는 다소 과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한 지난 13일 압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이 IAEA에 “이란이 우리의 핵 장비와 물질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 핵 감시단의 사찰단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이후 이란의 핵 발전소를 방문하지 못했으며 우라늄 비축량을 살피기 위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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