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목임금을 나타내는 현금급여 총액은 30만5832엔으로 3.0%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주택소유자 귀속 임대료를 제외한 전 항목) 상승률이 3.4%를 기록, 총현금수입을 웃돌았다. 작년 11월은 쌀과 채소 등 식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데다 정부의 전기·가스비 보조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질임금은 2022년 4월 이후 하계 상여금 인상 효과가 있었던 작년 6월과 7월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
현금급여 총액 중 기본급을 중심으로 한 소정급여는 2.7% 증가해 3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임금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 동계 상여금 지급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특별급여도 7.9% 증가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물가 동향은 예측할 수 없지만, 임금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임금 인상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총 실노동시간은 0.2% 줄어든 140.4시간으로 집계됐다.
근무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중심의 전일제 근로자는 3.0% 증가한 39만2121엔, 파트타임 근로자는 4.4% 증가한 11만2109엔이다. 파트타임 근로자의 시간당 환산 소정급여는 4.7% 증가한 1371엔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기업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약 5%의 임금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속한 경제단체장은 임금 상승의 흐름이 중소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경우 전날 정규직 직원 급여를 11%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3월 입사하는 신입 대졸사원 월급은 10%(3만엔) 오른 33만엔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시바 시게루 내각은 임금 인상을 공공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시바 총리는 올해 봄 교섭에서 임금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3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