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학교의 역할은 교육, 창작, 사회봉사와 참여로 나뉜다. 그간은 교육에 집중해왔지만 제2의 도약을 위해 창작과 사회봉사도 강화하겠다.”
김봉렬(57)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한 단계 높은 예술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예종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밝혔다. 김 총장은 20일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한예종 대학로캠퍼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훌륭한 예술가를 수없이 배출했다. 이제는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작품이 나오게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시대를 앞서는 ‘미래의 고전’을 만들어내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예종은 자신의 전공은 물론 모든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환경을 갖고 있다”며 “미술이 음악과 만나고 전통예술이 영상과 만난다면 다른 학교나 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전혀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예종은 연간 200여개의 창작콘텐츠와 500여회의 실연이 이뤄지는 국내 유일의 국립예술대학이다. 음악, 연극, 영상, 무용, 미술, 전통예술의 6개 장르를 비롯해 건축과 문학, 예술경영까지 모든 예술분야를 교육하고 있다. 그간 이룬 성과도 적잖다. 지난해에만 99개의 국제대회에 참가해 251회 수상했고, 1위 수상도 71회나 했다. 한예종 음악원에 재학 중인 임지영 양은 지난 5월 ‘2015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는 영상원의 졸업작품이다.
김 총장은 “미국 줄리아드 음악학교의 1년 유학비용이 1억원 가량인데 한예종에서는 10분의 1 가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비록 규모는 작지만 예술교육은 세계수준”이라고 자부했다.
한예종은 최근 학내 교육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아 옛 문화체육관광부 와룡동청사를 대학로캠퍼스로 확보했다. 한예종의 3번째 캠퍼스다. 이곳은 예술영재 교육프로그램을 비롯해 음악, 무용, 연극 등 예술실기 교육을 위한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2014~2015년 공채·특채를 통해 각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16명의 전임교원을 채용했다. 융복합시대를 이끌기 위한 ‘융합창의센터’는 오는 10월 발족한다. 김 총장은 “‘내 안의 융합’ ‘우리 안의 융합’ ‘사회 안의 융합’ 등 세 단계 계획을 세웠다”며 “특화된 전문성이 있는 예술장르, 과학기술, 인문학 등이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사업도 추진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서울·경기지역 10개 거리에서 펼치는 거리예술프로젝트 ‘예술로, 거리로’를 진행한다.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꿈꾸는 정오의 음악회’, 한예종 우수콘텐츠 박람회 ‘K-Arts 플랫폼 페스티벌’도 선보인다.
김 총장은 “예술가들이 국내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려면 시장이 먼저 형성돼야 한다. 인위적인 ‘응급조치’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며 “예술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나라 예술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