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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앞둔 카카오 "주주가치 제고"…노조 "소통 아닌 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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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6.09.17 09: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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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서 AI·X 성장전략 제시
2030년 매출 6조·10조 목표…3000억 자사주 소각
노조 “16개 질문 중 현장 질문 답변은 2건 불과”
분할 근거·고용안정 등 추가 공개 간담회 요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오는 12월 인적분할을 앞두고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계획을 설명했지만, 노동조합은 실제 주주들의 질문에 충분히 답하지 않은 ‘형식적 소통’이었다고 비판했다.

회사는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2030년 성장 목표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재확인한 반면, 노조는 분할 필요성과 주주가치·고용안정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고 맞섰다.

인적분할 후 카카오(그래픽=이미나 기자)
인적분할 후 카카오(그래픽=이미나 기자)
소액주주 달래기 나선 카카오, 주주환원책 재확인

카카오는 지난 16일 약 1시간 동안 인적분할 관련 소액주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카카오는 이번 간담회에서 인적분할의 핵심 배경으로 ‘AI 시대에 부합하는 실행 속도 확보’와 ‘최적의 자본 배분 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서로 다른 사업 특성과 성장 단계를 가진 부문을 분리해 각 회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번 인적분할의 목적은 각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며, 각 사가 보유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양사의 중장기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신설법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의 결합을 기반으로 2030년 연간 매출 6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존속법인 카카오X는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3.3%를 달성하고 연결 매출 10조원 이상의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방안도 다시 밝혔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경우 환원 비율을 최대 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세후 30%와 자본비용·세금을 차감한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재확인했다.

카카오는 “이번 간담회는 회사의 변화와 미래 방향성을 소액주주들에게 직접 설명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주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인적분할 일정(그래픽=김일환 기자)
카카오 인적분할 일정(그래픽=김일환 기자)
노조 “준비된 질문 중심…실제 주주 답변 2건”

반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간담회 진행 방식과 답변 내용 모두 충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이날 질의응답에서 다뤄진 16개 질문 가운데 14개는 회사가 사전에 정리한 질문이었고, 실제 참석 주주가 현장에서 남긴 질문 가운데 답변이 이뤄진 것은 2건이었다. 실제 주주 질문에 할애된 시간도 약 6분이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참석 주주가 직접 마이크를 켜고 질문하는 방식도 허용되지 않았으며, 종료 예정 시각을 약 2분 앞두고 추가 질의를 받지 않은 채 간담회가 끝났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지회는 “소액주주와의 소통을 내세웠지만 이미 정해진 결론을 다시 통보하는 자리에 그쳤다”며 “회사가 질문을 고르고 준비된 질문과 답변을 읽는 방식이 어떻게 주주와의 소통이 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안세진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회사가 원하는 질문만 골라 답하고 불편한 질문을 외면하면서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며 “카카오가 보여준 것은 소통이 아니라 ‘쇼통’이었다”고 말했다.

분할비율·고용안정 등 추가 답변 요구

노조는 회사가 △왜 지금 인적분할이 필요한지 △법인 간 분할비율이 적절한지 △분할 과정의 위험을 누가 부담하는지 △분할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어떻게 강화할지 △고용·보상·복지·평가체계를 어떻게 보장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날 접수된 주주 질문 전체를 공개하고 답변하지 않은 질문에는 서면으로 공식 답변할 것을 촉구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정신아 대표를 포함한 책임 있는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는 추가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이 아니라 주주들이 실제로 제기하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분할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카카오의 지난 6월 말 기준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24.1%, 외국인 26.7%, 국내 기관 10.8%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을 제외한 개인 및 기타 법인의 지분율은 3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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