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대외금융자산은 1조8602억달러로 지난 6월말과 비교해 3개월새 660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크게 늘면서 대외금융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올 2분기 대비 거주자의 증권투자는 383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가운데에서도 주식과 펀드 등을 포함하는 지분증권 투자가 354억달러 늘어났다.
지난 3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증시 폭락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시작된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해외주식 매수액은 348억5103만달러로 2분기(240억9625만달러)보다도 45% 가량 증가했다. 전체 해외주식 매수액 가운데 미국주식 매수액이 309만8864억달러로 89% 가량을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가가 오르면서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3분기중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며 대외금융부채도 증가했다. 9월말 기준 대외금융부채는 1조2530억달러로 6월말대비 662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자본증권이 578억달러, 부채성증권이 146억달러 늘었다. 3분기 국내 주가도 10% 넘게 상승한데 더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대외금융부채 잔액 증가를 이끌었다. 3분기중 원·달러 환율은 1200.7원에서 1173.5원달러로 떨어지며,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2.3% 올랐다.
대외금융부채가 자산보다 더 크게 늘며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대비 1억달러 감소한 5531억달러로 집계됐다.
|
9월말 기준 대외채무는 전분기대비 79억달러 증가한 5110억달러를 나타냈다. 단기외채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상환에 따라 102억달러 감소했고 장기외채는 국인의 국내 국·공채 투자에 따라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84억달러)을 중심으로 181억달러 늘어났다.
대외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과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각각 34.3%, 28.2%로 전분기대비 3.3%포인트,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말(단기외채 비율 32.9%, 단기외채 비중 28.8%) 수준에 가깝게 회복된 것이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상환에 기업이나 은행의 장기외채조달 능력 개선이 더해지며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하락했는데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