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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월호’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우리가 실제로 마주했던 세월호 참사를 막연한 누군가 혹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고통으로 다루지 않기 위한 기획으로 출발했다. ‘희생자’ ‘유가족’ ‘생존자’ 등 추상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매 순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구체적인 사람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담은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1주차에는 △당사자와 함께한 시간과 그 시간 동안 함께 나눈 호흡을 관객과 공유하는 ‘숨’(래빗홀씨어터, 윤혜숙 연출) △두 사람의 몸에 각인된 기억의 감각을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환기하는 ‘모자’(쿵짝 프로젝트, 임성현 연출) △올해 스물다섯이 된 동갑내기 97년생의 이야기를 다룬 ‘스물 다섯’(프로젝트그룹 쌍시옷, 송정안 연출)을 함께 공연한다.
2주차에는 △참사 이후 세월호 어머니의 기억 여정을 따라가는 ‘기억여행’(4·16가족극단 노란리본, 김태현 연출) △세월호 이후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온 작업자의 친구들에게 말을 거는 온라인 전시 ‘세월호를 핑계로’(엘리펀트룸, 김기일 연출)가 지난 7년의 기억을 보여준다.
마지막 3주차는 △장면과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거리’와 그 ‘거리두기’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으로 출발한 ‘거리두기’(0set프로젝트, 신재 연출)가 이어진다.
공연 관계자는 “‘2021 세월호’는 세월호 참사라는 주제로 한 개별 작품으로 구성했던 기존 세월호 프로젝트에서 나아가 작품 간 유기적 협력을 실험하며 새로운 전환을 꾀하고자 한다”며 “이 기획은 멀리서 봤을 때는 하나의 별자리를 그리지만 가까이서 만났을 때 각각의 작품들이 서로 다른 내면의 불빛들로 이뤄져 있음을 연극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자세한 작품 소개와 예매는 ‘2021 세월호’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자’ ‘숨’ ‘스물 다섯’ 공연은 전석 2만원, ‘거리두기’는 전석 1만 5000원이며 ‘기억여행’ ‘세월호를 핑계로’는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플레이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