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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퇴임을 앞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막판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국회 통과 ‘올인’에 나섰다.
7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으나 이를 7일 오전으로 다시 오는 10일 오전 중으로 연기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2019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 수정안에 대한 교섭단체 대표 간 긴급 협의 때문이다. 7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혁신성장본부 간담회 역시 국회 일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떠나기 전에 마지막 짐을 털어내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후임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이미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 정식 임명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르면 내주 초 취임한다.
김 부총리는 정치권에서 직·간접 ‘러브콜’을 받고 있다. 퇴임을 앞두고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 역시 중요한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남기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섣부른 대외 행보보다는 임기 중 남은 과제를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는 7일 모든 일정을 뒤로한 채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비롯해 김정우 민주당 기재위 간사, 추경호 자유한국당 간사, 김성식 바른미래당 간사 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초 홍 후보자 지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홍 후보자를 잘 알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며 “남은 기간 2기 경제팀이 적극적으로 일할 기반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