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발언과 행보에 각국이 보복 조치 검토에 나서는가 하면, 미국 내부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전 세계가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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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압박하겠다는 뜻도 내놨다. 그는 “유가가 내려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 그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는 유럽연합(EU)과의 갈등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도 쐈다. 그는 EU 규제당국이 애플, 알파벳의 구글, 메타를 겨냥해 법인세를 걷고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좋든 싫든 미국 기업”이라며 “이는 일종의 과세다. 우리는 매우 큰 불만이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미국 기업을 건드리면 관세 등으로 보복하겠다는 경고장을 던진 것이다.
그는 또 전 세계를 향해 미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전 세계 기업들에 보내는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어 “하지만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건 여러분의 권리이지만, 여러분은 매우 간단하게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를 향해서도 발톱을 드러냈다. 그는 패널로 참석한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에게 “많은 보수주의자가 ‘은행이 자신들과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불평을 하고 있다”며 “개방하라”고 압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은행의 정치적 차별이란 주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종종 거론했던 주제”라며 “보수주의자들은 ‘대형은행들이 바이든 정부의 화석연료 축소 정책에 맞춰 투자를 제한하고, 가상자산 업체들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해왔다”고 짚었다.
전 세계를 뒤흔든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와 발언으로 반작용도 거세게 불고 있다. 미 워싱턴 서부지방법원(시애틀)은 “트럼프의 선천적 시민권 부여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은 명백히 위헌”이라며 시행을 금지하는 임시 금지 명령을 내렸다. 캐나다를 비롯해 EU, 멕시코 등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에 나서겠다면서도 자국의 권리와 이익을 방어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