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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관절염, 당뇨·심혈관질환 위험까지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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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7.06 10:23:15

건국대병원 김우섭 교수팀, 발목 관절염이 전신 건강 위협할 수 있어
말기 환자 격렬한 활동 전무…"활동성 회복까지 치료 목표 삼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발목 관절염은 흔히 ‘발목만 아픈 병’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연구 결과, 발목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환자의 활동량이 줄고, 이것이 당뇨·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우섭 교수는 발목 관절염을 정형외과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근거를 데이터로 제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

◇ 전 세계 인구 1%가 앓는 발목 관절염

발목 관절염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앓고 있는 질환이다. 매년 약 5만 건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무릎이나 고관절 관절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체중이 집중되는 발목 특성상 통증과 보행 장애가 심각하다. 특히 발목 관절염은 퇴행성보다 외상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발목 골절이나 인대 손상을 방치하거나 충분히 치료하지 않으면, 수년 뒤 관절 연골이 손상되면서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김우섭 교수는 “발목 관절염은 참고 지내다가 말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발목 통증이 반복되거나 오래 걷기 어렵고, 발목이 붓거나 변형이 진행된다면 족부족관절 전문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관절염 진행될수록 활동량 감소…말기 환자는 격렬한 운동 ‘제로’

연구팀은 2022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족부족관절 전문 클리닉을 방문한 발목 관절염 환자 262명을 분석했다. 평균 나이는 66.8세였으며 여성이 163명, 남성이 99명이었다. 체중부하 발목 X-ray를 이용해 관절염 중증도를 4단계(Takakura stage 2~4)로 분류했다. 신체활동량은 국제 신체활동 설문지(IPAQ-SF)를 통해 걷기, 중등도 활동, 격렬한 활동으로 나눠 측정했다.

분석 결과, 방사선 사진상 관절염 중증도가 높을수록 격렬한 신체활동량과 전체 활동량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말기 발목 관절염에 해당하는 4단계 환자에서는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나이와 체질량지수(BMI)도 활동량 감소와 연관됐다. 이번 연구가 단순히 ‘아프면 덜 움직인다’는 상식을 확인한 데 그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방사선 사진상 객관적 중증도와 활동량의 연관성을 나이·성별·BMI·통증 강도 등 주요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통계적으로 확인했다는 점, 그리고 그 활동량 감소가 전신 대사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설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있다.

덜 움직이면 당뇨·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고, 혈당 조절을 돕고, 혈중 지질을 개선한다. 체내 만성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활동량이 줄면 이 보호 효과가 사라지면서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발목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활동량이 줄고, 이것이 대사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대사질환 발생 여부를 직접 측정하지는 않았으며, 인과관계를 확정하려면 추가적인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발목 관절염이 단순히 발목 통증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활동 감소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발목 관절염 환자에서 통증 조절뿐 아니라 활동성을 유지하고 회복시키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초기엔 보존적 치료로, 진행됐다면 수술까지 고려해야

현재 발목 관절염 치료는 통증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연구는 활동성 회복까지 치료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임상적 제언을 담고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보조기 착용, 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변형이나 관절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하지 정렬, 관절 변형 정도, 환자의 활동 수준과 나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골술, 관절유합술,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검토한다.

이어 김 교수는 “진행된 발목 관절염 환자는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활동량이 줄면서 전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줄이고 활동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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