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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마다 '고장'…에스컬레이터 한 달째 못 고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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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6.09.02 09: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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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34%가 '20년 이상'
수리 예산 필요액의 38%…교체 예산도 부족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3대 중 1대가 20년 넘은 노후 설비인 가운데 수리·교체 예산은 필요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6월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2023년 6월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1일 서울시의회 고찬양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이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에스컬레이터의 평균 사용 연수는 14.6년이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사용한 에스컬레이터는 647대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지난 7월 22일 기준 30일 이상 운행이 중단된 에스컬레이터는 총 6대였다. 독바위역에서는 2대가 동시에 한 달 넘게 멈춰 섰고 까치산역에서도 에스컬레이터가 32일간 운행되지 않아 노인·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 사업부서가 올해 에스컬레이터 수리비로 요청한 금액은 145억3200만원이었지만 실제 배정된 예산은 55억6700만원으로 요청액의 38%에 그쳤다. 요청액과 배정액의 차이는 약 90억원이다.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공사가 자체 편성한 전면 교체 예산은 0원이었고 이후 10억원을 확보해 2대를 교체했다. 올해 역시 관련 부서가 요청한 교체 예산의 33%만 반영됐다.

이에 노후 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치 시기와 기기 정보, 주요 부품 교체 이력, 안전검사 및 고장·보수 이력 등을 활용해 주요 부품을 미리 확보하고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고 의원은 “노후시설의 보수·교체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 것은 시민 안전을 볼모로 잡는 것과 같다”며 “공사는 확실한 재원 마련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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