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3년간 2074억 투입 2만석 규모 준공
국내 최초 좌·우 비대칭 그라운드에 높이 8m 몬스터월 설치
세계 최초 인피니티풀에선 수영·캠핑하면서 야구 관람 가능
시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지역경제활성화도 기대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독수리 군단의 새 둥지가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단순히 프로야구 전용구장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주민의 여가·문화를 책임지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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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한화이글스 등에 따르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2022년부터 3년간 총사업비 2074억원이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5만 8539㎡ 규모로 조성됐다. 새 프로야구 전용구장은 오는 28일 준공, 내달 5일 개장할 예정이다. 수용 인원은 기존 이글스파크에 비해 8000석 늘어난 2만 7석 규모이다.
관중석 자리 간격도 기존 구장보다 앞뒤로 5㎝·좌우로 6㎝ 더 늘면서 개방감이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그라운드는 지면보다 낮아 경기 몰입감을 높였으며 홈런성 타구를 낚아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도록 펜스 높이를 최저 규정인 2.4m로 설계했다.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외야 우측에 설치된 몬스터월. (사진=박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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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야 거리를 좌측 99m, 우측 95m로 국내 최초의 ‘비대칭 그라운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길이가 짧은 우측 끝에는 아시아 최초로 길이 35m, 높이 8m의 ‘몬스터월’을 설치했다. 몬스터월이 가로막고 있는 표면에는 반투명한 미디어 글라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몬스터월 옆에 설치된 불펜은 아시아 최초의 복층 불펜존으로 이동 동선이 짧은 1층은 홈팀인 한화이글스가, 2층은 원정팀이 사용한다. 응원석은 홈팀을 위해 마련된 우측 1루석이 1600석이 더 많게 설계됐으며 홈팬을 위해 전광판 또한 좌측에 설치했다.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3루측 4층에 조성된 인피니티풀. (사진=박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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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구장에는 세계 최초로 야구장 내 인피니티풀이 만들어졌다. 3루측 4층에 조성된 1.5m 깊이의 인피니티풀에서는 풀장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고, 바로 뒷공간에 텐트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카라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대전시는 한화 팬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을 위해 구장 부지에 잔디마당과 함께 3만명 수용이 가능한 야외무대 등을 설치, 여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보통 프로야구는 홈 구장에서 연간 144개의 게임 중 72개 게임을 소화하는데 인피니티풀과 카라반 존 등은 365일 연중 무휴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기존 야구장과 인근 부지는 사회인 야구장 등 생활체육 시설 및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여가와 문화를 위한 공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한화생명 볼파크 내 홈팀인 한화이글스 라커룸. (사진=박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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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들이 사용할 시설들도 천지개벽했다. 야구장 지하 2층에 조성된 홈팀 라커룸은 선수들의 쾌적한 휴식은 물론 체력 단련실, 풋살장 크기의 실내연습실 등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 편의시설을 갖췄다는 평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내 야구장 중 홈팀 선수들을 위한 시설에 주력했다. 이제 한화이글스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며 이번 시즌에 남다른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