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행 정상혁·라이프 이영종 연임…퓨처AMP 출신 본부장 ‘파격 발탁’
신한금융그룹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를 추천했다. 우선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은 정상혁 행장을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했다.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및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으며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자경위는 정 행장이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자경위는 중장기 관점의 전략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
자경위는 우수한 성과를 입증한 신한라이프 이영종 사장도 연임 추천했다. 생보업계 ‘탑 2’를 전략 목표로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이번 연임으로 탑티어(Top-Tier) 생보사로 도약을 위한 성장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핵심 계열사의 경우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CEO는 신규 추천했다. 자경위는 신한카드 신임 사장으로 박창훈 신한카드 본부장을 신규 추천했다. 자회사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추천된 파격 인사다. 박창훈 본부장은 페이먼트(Payment) 그룹과 신성장본부, 영업추진팀 등 디지털 및 영업관련 핵심부서를 거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자경위는 신한카드가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권과 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점,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고강도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사장이 지난 8월 발생한 파생상품 사고 관련으로 사임했다. 자경위는 내부를 수습하고 체질개선을 주도할 후임 CEO로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선훈 부사장은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리테일분야와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외부 증권사 대표이사를 거쳐 다시 복귀한 만큼 내부 이해도와 외부 관점의 객관성을 함께 겸비한 인물로 평가 받았다. 현재 파생상품 사고 관련 후속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TF’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조직 쇄신의 적임자라는 게 자경위 판단이다.
자경위는 신한캐피탈 사장에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규 추천했다. 전필환 부행장은 디지털사업과 영업추진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을 보유했으며,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SBJ 법인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경영관리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SBJ 법인장 재임 시 기업금융(IB) 진출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전략적인 통찰력과 강한 업무추진력을 겸비한 만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자경위는 박우혁 제주은행장의 후임으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을 신규 추천했다. 이희수 사장은 은행계 저축은행 중 수익성, 건전성 1위를 달성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향후 지역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제주은행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과제다.
신한저축은행 사장으로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이 신규 선임 추천됐다. 차세대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AMP’에 참여중인 채수웅 본부장은 리테일 영업 및 브랜드홍보분야 전문가다. 경영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회사 CEO로 추천된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차세대 리더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하겠다는 진옥동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자경위는 신한 DS 신임 사장으로는 그룹 내 ICT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을, 신한펀드파트너스와 신한리츠운용은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과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을 각각 신규 CEO로 추천했다.
신한벤처투자 신임 사장으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박선배 전무를 신규 추천했다. 박선배 전무는 20년이상 VC업계에 몸담아온 업계 베테랑으로 벤처 투자 사이클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신한자산신탁은 이승수 사장을 재선임 추천했다. 신한 EZ손해보험은 강병관 사장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재선임 추천했다.
◇9개사 CEO 교체 ‘최소한 안정 속 고강도 쇄신’
이번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CEO 인사의 주요 방향성은 조직 안정을 유지하는 범위 내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체질 개선’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자경위에서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란 격언을 인용하며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부의 근원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임기만료 등으로 대상이 되는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CEO가 교체 되는 등 대규모 인적쇄신이 이뤄졌다. 자경위 관계자는 “자회사 CEO 교체 폭을 대폭 확대하여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효율적·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한 단계 도약과 새로운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강한 추진력·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에서는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도 본부장급에서 CEO로 전격 신규 추천하며 직위보다 경영능력 등 CEO로서 갖춰야할 역량을 중시하는 인사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
자경위에서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는 각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